이해욱 DL 회장, 북방시장 개척 시동..러시아 플랜트 시장 경쟁력 확보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2 17:03 의견 0
DL이앤씨가 수주한 가즈프롬네프트의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현장이 표시된 지도의 모습 [자료=DL이엔씨]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러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DL이앤씨는 적극 공략하고 있는 신시장인 러시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최근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과 러시아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 기본설계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 중이다.

러시아는 대표적인 에너지 수출국으로 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 경제에서 원유, 휘발유 및 가스 수출이 전체 수출의 65%, 재정수입의 50%를 차지하 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러시아는 최근 단순한 원유 생산·수출에서 벗어나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신동방 정책'에 따라 주요 공항과 항만을 현대화하는 사업까지 이어지며 러시아는 한국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의 가스처리 공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러시아 전역에 LNG 플랜트,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공장의 FEED(기본설계), 상세설계, 조달용역과 시공감리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왔다.

특히 2015년 수주한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의 옴스크지역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설계, 조달, 시공 실력을 자리매김하는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L이앤씨가 성공적으로 러시아 최대의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 공장 신설 프로젝트를 수행함에 따라 2019년에는 타 프로젝트의 시공 감리를 맡는 성과도 올렸다.

러시아는 국내 플랜트 업계의 전통적인 시장인 중동과 동남아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극한의 기후로 인한 기자재 조달방법과 시공 기간의 제약은 물론 글로벌 표준과는 다른 러시아의 고유한 기술 표준(GOST-R), 통관 절차 및 시공에 대한 엄격한 규정 적용 등이 국내 업계에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특히 러시아 특유의 극한의 추위는 기계, 전자장비들의 성능을 유지를 위한 꼼꼼한 관리를 요한다. 건설장비에 일일이 단열 처리를 하는 등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은 필연적으로 자재비가 상승까지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DL이앤씨는 50년 간의 플랜트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히 러시아 시장개척에 나섰다.

다양한 석유화학 공정과 글로벌 기술 표준에 대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설계, 조달, 시공 장벽을 극복했고 다양한 기기들을 조달해야 하는 플랜트 사업의 중요한 요소인 제작 협력업체 선정에도 DL이앤씨의 노하우를 적극 이용했다.

DL이엔씨는 러시아 현지와 주변 국가들에서 기술이 검증된 유수의 제작사들을 발굴하고 기존 협력업체를 활용해 프로젝트 수행 경쟁력을 수준을 높였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 경쟁력이 확보된 분야의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을 연계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EPC에 집중했으나 DL이앤씨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본설계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전략시장으로 묵묵하게 개척한 러시아에서 DL이앤씨의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했다"며 "중동붐을 선도했던 DL이앤씨가 러시아 건설시장에서 절대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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