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MOU 체결 등 대우건설 인수 본격화..1~2주내 실사 계획 수립 예정

연내 모든 절차 마무리 계획
"절차 마무리 후 대우건설 구성원들과 성실히 대화"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8.02 15:16 의견 0
중흥그룹이 지난달 30일 대우건설의 실소유주인 KDBI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 을지로 본사 건물 모습 [자료=대우건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중흥그룹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우건설의 실소유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에 의해 대우건설 매각 협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중흥그룹은 KDBI와 대우건설 주식매각 등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매매 대상주식은 2억1093만1209주, 지분율은 50.75%다.

중흥그룹은 MOU체결 이후 실사 조사와 주식매매계약(SPA) 등 인수에 필요한 세부 계획을 1~2주 안에 수립하고 연내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한 대우건설노조와의 대화계획을 묻는 질문에 중흥그룹 관계자는 "MOU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여전히 중흥은 우선협상대상자에 불과해 대우건설 내부 구성원들과 임금 등 관련 협상을 진행할 지위에 있지 않다"며 "실사 조사 및 주식매매계약 등 모든 절차를 순리대로 마무리한 후 노조 등 대우건설 구성원들과 성실히 대화에 임한다는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또 대우건설 인수 후 업계 내 지위 상승 등을 기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와 해외사업, 플랜트에 정통한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다"라며 "대우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업계에서도 가장 훌륭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흥그룹의 경영철학인 '안정 속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재입찰로 인한 특혜논란 등에 대해서는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이 대단히 많은 노력과 자원이 들어가는 일이고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KDBI측에서도 밝혔지만 재입찰 과정 등에서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공 능력 평가 기준으로 17위를 차지한 중흥토건과 40위의 중흥건설이 4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을 순조롭게 인수하면 업계 2위권으로 단번에 치고 올라 갈 수 있다"며 "그동안 새로운 주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온 대우건설을 업계 순위가 낮은 중흥그룹이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냐는 의문이 있었지만 7년 여의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 온 만큼 대우와 중흥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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