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 '운명의 날'..쌍용차, 30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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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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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30일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다. 새 주인 찾기 작업의 첫 관문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법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받는다. 이어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지만 인수 후보로는 HAAH오토모티브와 에디슨모터스가 거론된다. 두 회사는 모두 언론을 통해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가 이날 중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HAAH오토모티브의 딜러네트워크와 투자자 그룹도 쌍용차 인수를 위한 신규 회사 설립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은 최근 미국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며 29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등 쌍용차의 북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쌍용차도 내심 HAAH오토모티브의 인수를 바라는 분위기다. 앞서 법정관리 전부터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해외 판매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과 달리 HAAH오토모티브는 북미 지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쌍용차를 판매하는 데 강점이 있다.
다른 인수 후보인 에디슨모터스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자사의 전기 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적용, 쌍용차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인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700억원 가량의 자금도 조달했다. 쌍용차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상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 전기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2015년 출범한 에디슨모터스는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HAAH와 에디슨모터스 모두 쌍용차를 인수하기에 자금여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인 박석전앤컴퍼니, 해외업체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케이팝모터스는 1차로 인수자금의 일부인 3800억원을 준비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될 경우 1조원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곳이 없다면 쌍용차 매각 계획은 다시 미뤄지게 된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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