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3] 식품업계 마케팅 ‘잠잠’..올림픽 특수 실종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7.20 14:2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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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 대한체육회는 도쿄 올림픽에 선수 232명, 임원 122명을 파견하며 33개 종목 중 29개 종목에 참가한다. [자료=올림픽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도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식품업계 반응은 잠잠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약 2주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된다. 다만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세로 지난해 1년 연기된 데 이어 올해 결국 이례적인 무관중 경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는 전통적인 식품업계 성수기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특히 국내와 시차가 없어 올림픽 특수를 누리기도 적당한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올림픽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코로나로 기대보다 우려가 큰 데다 최근 반일 감정이 깊어지면서 올림픽 분위기마저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맥과 테라 [자료=각 사]

이렇다보니 식품업계에서 올림픽 특수를 위한 직접적인 소비 진작 마케팅 활동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당시 프로모션과 신상품이 쏟아져 나온 모습과 다른 양상이다.

하계 스포츠 행사는 특히 맥주업계를 뒤흔드는 대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올해 맥주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홍보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맥주 1위 업체 오비맥주가 한맥 캔맥주 출고가를 10% 가량 낮췄다. 이어 하이트진로도 테라 캔맥주를 15.9% 인하했다. 이는 주류시장의 중심이 가정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취한 조치일 뿐 올림픽을 겨냥한 활동은 아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초 올림픽 진행 여부부터 갈팡질팡한 데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면서 올림픽 분위기도 나지 않고 계획을 짜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면서 “당장 올림픽 관련 계획은 향후에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홈술 다양화를 위한 캔 제품 출시를 강화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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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롯데리아 광고, BBQ 대한체육회 후원 협약, CJ제일제당 고메 올림픽 캠페인 [자료=각 사]

최근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응원 메시지 TV CF를 선보인 롯데리아 역시 “올림픽을 위한 홍보 활동이 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롯데리아 제품과 손흥민 선수의 속성에 맞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올림픽도 응원하는 이중적인 의미”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을 위한 행보는 선수단 응원 차원의 후원 및 간접적인 홍보에 그치는 수준이다. BBQ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해 2024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반면 타 치킨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면 몰라도 올해 올림픽은 더욱 계획이 없다”며 “배달앱을 통한 일상적인 프로모션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응원과 함께 직접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은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와 고메 를 앞세워 국가대표 선수 응원 캠페인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이 후원하는 황선우 수영 선수와 관련 이벤트와 함께 자사 몰 CJ더마켓에서 비비고와 고메 제품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도쿄 현지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반응이 싸늘한 상황에서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보는 올림픽에 분위기가 날 리 만무하다”며 “올림픽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업계에서도 이번 올림픽 특수는 없다는 의견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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