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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SSF샵과 LF LF몰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이후 패션업계가 침체됐으나 꾸준히 실적을 올리는 패션기업들이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온라인이 익숙한 MZ세대 사이에서 패션앱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패션앱이 성장하자 국내 대형 패션기업도 온라인 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4000억원으로 2년 전 2018년 4500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 거래액은 더 성장해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51% 상승한 33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LF 등 대형 패션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떨어지는 등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은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MZ세대가 주 소비층이 될 점을 감안하면 패션기업의 온라인 플랫폼 강화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국내 전체 패션 시장 규모는 2017년 이후 매년 1%씩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패션 시장은 같은 기간 8%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몰 강화를 위한 리뉴얼 및 MZ세대 공략에 돌입한다.

삼성물산은 다수를 사로 잡기 위한 대중적인 서비스에 집중한다. MZ세대와의 소통 범위를 넓히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에 공들인다. 라이브 커머스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타일링과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라인업도 탄탄하다.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유명 연예인은 물론 끼와 재능을 가진 사내 임직원 ‘서사패 크리에이터’와 패션 알짜정보부터 예능형 콘텐츠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방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방송인 광희와 딘딘,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해 재미있는 콘텐츠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패션 정보를 넘어 재미와 공감 등 다양한 패션 경험을 제공하는 패션업계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LF는 개별 맞춤형 서비스에 주목한다. LF은 패션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온라인 몰 LF몰 운영을 시작했다. 전체 매출 중 자사몰 비중은 약 34%로 패션 대기업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이다. 이에 LF몰은 소비자 개개인을 집중 공략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LF몰은 이달 홈 화면을 직관적으로 바꿔 상품 접근 단계를 줄였다. 홈 화면 카테고리를 여성·남성·명품 등 6가지로 세분화하고 검색 필터 기능 항목도 더 강화했다.

특히 모바일 앱 하단에 신설된 ‘이지 존(easy zone)'은 맞춤형 서비스 강화의 핵심이다. 해당 메뉴에 관심 브랜드나 카테고리 등을 설정하면 취향이나 소비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형 쇼핑을 즐길 수 있다.

LF 관계자는 “상품에 접근하는 단계를 직관적으로 단축하고 개인별 맞춤화 메뉴를 만들어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쇼핑을 제공하고자 개편을 실시했다”며 “소비자의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 전체 영역에 걸친 차별화된 전문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