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중흥 회장 “대우건설 살리는 매각..노조와도 만나겠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14 17:1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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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에 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정말 보기 좋은 대우건설을 만들려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14일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를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광주상공회의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인재를 갖춘 좋은 회사다. 하지만 그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중흥그룹의 경영철학인 ‘안정 속의 성장’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을 세계적인 건설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총파업을 예고한 대우건설노조 등 대우건설 내부의 극심한 반발에 대해서 정 회장은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되는대로 노조는 물론 대우건설의 임직원들과 만나 진심을 전할 것"이라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우건설노조가 중흥그룹의 인수에 반대를 표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사전에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대로 운영할 것"이라며 "매각 이후 회사로 들어온 이익은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조직, 인력 역시 변화는 없다"며 "다만 전직 임원 등에 대한 특혜 하도급, 저가 입찰 등만 바로 잡아도 회사가 이익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업계 순위가 낮은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에 대해 정 회장은 "여유자금으로 인수를 추진한 만큼 과거 금호그룹의 인수 때와는 천양지차"라며 "7년 전부터 인수할 마음을 먹고 각종 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왔다"고 성공적인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내가 잘 알고 자신 있는 것은 건설이며 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다른 업종이나 분야의 인수·합병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I는 대우건설의 지분 50.75%(주식 2억 1093만 1209주)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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