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재편 시작되나..1세대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매각' 말로 맞는다

인터파크 특수관계자 지분 28.4% 매물
티몬 매각설 솔솔..1세대 이커머스 말로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7.13 13:5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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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로고 [자료=인터파크]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인터파크가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왔다. 업계는 이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 재편의 서막이 올랐다고 말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고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문을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다. 현재 인터파크 시가총액이 약 4500억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매각 지분 가치는 1300억원에서 16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파크 매각 배경은 코로나19로 풀이되고 있다. 네이버·쿠팡 등 현재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와 달리 공연 티켓예매·여행 중개업 등이 주요 사업이었던 인터파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7.1%나 감소했다.

업계 점유율도 2%대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이나 네이버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룬 업체들이 업계 점유율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파크와 같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업체들은 사용자 이탈·실적 부진 등으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와 쿠팡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3위에 머무르던 이베이코리아 또한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 손에 넘어가며 ‘자본’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업태 또한 각 업체별로 취급 상품에 차별점을 두던 과거와 달리 대부분 오픈마켓 형태에 배송능력을 강화하는 형식으로 보편화되면서 시장 내 자본의 위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이에 인터파크를 시작으로 국내 이커머스의 장을 열었던 1세대 이커머스들의 말로가 ‘매각’으로 끝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티몬 또한 올해 상장을 목표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따상’을 기록한 전인천 재무부문장을 대표로 선임했지만 최근 그가 등기 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상장 전선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티몬은 지난 5월 전 대표 취임 당시 “재무전문가인 전 대표의 선임으로 IPO(기업공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장윤석 콘텐츠플랫폼 기업 아트리즈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한 이후 공동대표인 전 대표가 지난주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는 이러한 티몬의 행보를 두고 장 대표를 필두로 콘텐츠 역량을 더 키워 몸값을 올려 ‘엑시트(기업 매각)’로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장 내 플레이어인 기업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것 또한 괜찮은 마지막”이라며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베이코리아를 시작으로 M&A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웬만한 기업들은 다 평균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로 실적 부진을 겪는 1세대 업체들의 매각설이 불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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