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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가 이유식 브랜드 청담은과 위탁 계약을 맺고 물류대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자료=hy]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유통전문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hy가 물류시장에 뛰어든다.

12일 hy에 따르면 신사업 물류대행서비스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이달 본격화한다.

앞서 hy는 지난 3월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바꿨다. 발효유 사업에 국한돼 있던 이미지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라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를 필두로 냉장배송 서비스에 물류·유통 기능을 더한 물류대행서비스를 선보인다.

hy는 냉장물류서비스에 남다른 경쟁력을 가졌다. 발효유를 방문판매해온 50여년 역사를 토대로 hy만의 배송 인프라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hy는 600여개 물류거점과 냉장카트를 활용한 전국 단위 콜드체인 배송망을 가지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도 독보적이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상품이 목적지에 전달되는 과정 중 소비자와의 마지막 접점을 말한다. hy는 1만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과 맞춤형 배송도 가능하다. 직접 배송으로 감정 교류를 통한 고객 만족 및 감동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hy 관계자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배송은 상품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서비스인 만큼 신뢰도가 높고 소통도 원활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택배 배송과 같은 추가 포장이 필요 없어 포장재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hy가 자사 유통망을 처음 나눠 쓰는 업체는 이유식 브랜드다. 이유식 브랜드 ‘청담은’은 hy의 배송방식이 신선도가 중요한 어린이 제품에 알맞다고 판단했다. 실제 어린이 제품은 소량으로 자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냉동카트에 담긴 제품을 정해진 시간과 날짜에 전달하는 방식이 이에 부합하다는 설명이다.

위탁 배송은 기존 hy 자사 배송 인프라에 계약 업체의 제품을 더하는 식이다. 계약을 통해 청담은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 냉장 이유식을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하게 된다. 청담은은 생산 및 출하를 담당하고 hy는 이후 배송을 맡는다.

특히 코로나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배송 서비스가 주목 받으면서 신선 배송 식품에 대한 배송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냉장 배송망 구축은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선 식품을 취급하는 소규모 업체의 러브콜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여름이라는 계절적 배경도 냉장 배송에 대한 수요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hy관계자는 “신선식품 시장 확대와 냉장 정기배송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에 맞춰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사업 확장을 계기로 향후 위탁 배송과 보관·포장·교환 및 환불 서비스 등 모든 물류 대행 과정을 담당하는 풀필먼트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IT시스템 구축 및 물류 인프라 확장과 함께 지역 단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로컬 배송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