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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 이노베이션 허브’와 ‘디노랩’ 로고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풍부한 창업인프라와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춘 관악구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거점을 새로 마련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관악구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잇따라 개관한다. 관악구는 우수한 창업 인재를 보유한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관악S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지난 5월 관악구, 서울대와 우수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관악구 신림동에 130여평 규모의 공간을 확보해 KB 이노베이션 허브 2호 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KB이노베이션 허브는 지난 2015년 3월 출범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KB금융과 협업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 창출에 도전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320평 규모의 협업 공간을 운영 중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관악 KB이노베이션 허브는 개관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개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관악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지역 내 초기 벤처·창업 인프라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상생 발전과 지식·연구 자원 공유 등 상호협력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핀테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성, 혁신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설립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선발 기업에게는 1년간 입주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관악구, 서울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9월 관악구 신림동에 ‘디노랩 제2센터’를 건립한다.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은 우리금융이 지난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290평 규모의 통합센터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9월 오픈하는 디노랩 제2센터는 약 270평 규모로 5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며 디노랩 입주 기업 의견을 반영해 회의실, 독립사무공간, 루프탑 라운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던 디노랩을 섹터별로 나눠 핀테크 중심의 ‘성수 통합센터’와 인공지능(AI)·로보틱스·모빌리티 등 신기술산업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타트업 중심의 ‘관악 제2센터’로 특화 운영할 계획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관악구에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잇따라 개관하면서 관악S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창업생태계가 주목 받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관악S밸리사업을 통해 조성된 풍부한 창업 인프라, 서울대의 우수한 창업 인재와 연구 역량을 보유한 관악구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라고 평했다. 이어 “KB금융은 그간 스타트업 육성 경험과 협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3년 이내 입주 기업의 기업가치를 놀라운 수준으로 스케일업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혁신스타트업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우수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자체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관악구는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서울대가 위치해 있어 대학·지역 중심 창업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