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BTC 법정화폐 채택 엘살바도르, 화산지열 이용 BTC 채굴공장 건설 예정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6.24 15:2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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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피터 맥코맥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승인한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화산 지열발전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에 대해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부켈레 대통령은 세계적인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피터 맥코맥(Peter McCormack)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은 중미 국가들에게 일자리와 경제 발전을 안겨줄 것"이라며 "세계은행이 기술적 자원을 거절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또 "이것이 인류를 위한 도약이기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화 하는 것에 대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미국 달러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면서 손해 보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만큼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을 국가 예비비로 보유할 계획은 당장 없지만 미래에는 일어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엘살바도르가 2001년 법정화폐로 미국 달러를 도입한 것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 부켈레 대통령은 "단 하나 차이점이 있다. 2001년 미국 달러를 도입한 것은 은행의 이익을 위해 행해졌고 비트코인 도입은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행해졌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화산의 지열을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허브를 건설,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정당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있다고 설명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95메가와트의 전력를 제공할 새로운 지열정을 발견했다. 거대한 양은 아니지만 상당한 양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채굴 공장을 건설하는데 4억8000만달러(약 54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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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개한 비트코인 채굴공장 예상도. [자료=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트위터]

부켈레 대통령은 인터뷰 후 자신의 트위터에 화산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공장 설계도를 공개했다. 그의 프로필 사진은 얼마 전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는 모습인 일명 '레이저 아이'로 바뀌었다. 레이저 아이는 트위터에서 시작된 비트코인 상승 기원 밈(Meme)이다.

부켈레 대통령이 이처럼 '탈 USD'를 내세우는 데에는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가량이 해외 노동자들이 국내로 송금하는 돈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와 인플레이셔션으로 막대한 송금 수수료가 지불되는 병폐가 있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 국회가 비트코인 법정화폐 제정 법안을 통과시킨 것 외에도 나이지라아에서 비트코인 채틱이 급증하고 있으며 파라과이도 7월 중 비트코인 채택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켈레 대통령을 인터뷰한 피터 맥코맥은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무분별한 트윗을 작심 비판하는 24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널리 알려진 가상자산 전문 인플루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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