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회사 전경 [자료=교촌에프앤비]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교촌에프앤비 성장세가 거침없다. 매 기록마다 정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이다. 치킨뿐 아니라 HMR(가정간편식), 수제맥주 사업까지 뛰어드는 등 영역 확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포부대로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2014년부터 치킨업계 매출액 부동의 1위다. 지난해 처음 가맹점 전체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본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4476억원과 영업이익 41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4% 올랐다. 역대 분기 중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13.2% 올라 108억원을 달성했다.

교촌 측은 코로나에 따른 배달 및 포장 수요가 늘어 판매량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촌치킨의 가맹점 1284곳 중 1분기 폐점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시한 치킨 신메뉴의 인기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강화해나간다. 교촌은 현재 미국·중국 등 6개국에 4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35% 오른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싱가포르·중동 등 9개국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정상을 찍은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신사업’에 주력한다. 2019년 볶음밥으로 HMR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수제맥주까지 영역을 넓혔다.

교촌은 치킨업계에서 가장 먼저 HMR 사업에 뛰어들었다. 닭 가공 기술을 보유한 만큼 닭고기를 활용한 HMR 제품을 개발·판매 중이다. 교촌의 HMR 제품의 콘셉트는 ‘건강’이다. 일반 HMR이 아닌 건강을 강조해 차별화하고 식단관리·운동·건강식 소비층을 공략한다. 교촌은 지난해 허닭과 업무협약을 통한 HMR 사업으로 6개월 만에 성과 100억원을 이뤄냈다. 지난해 12월 기준 HMR 제품 60여종에서 올해 100여종까지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수제맥주 사업 진출에 나선다. 교촌은 이달 초 수제맥주 제조업체 인덜지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제조사업의 본 궤도에 오른다. 인덜지 인수의 이점은 이미 맥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인덜지는 2018년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45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도 갖췄다. 맥주 생산 경쟁력과 치킨 가맹점 인프라의 시너지로 ‘치맥’ 소비문화를 빠르게 공략할 전망이다.

다만 교촌의 신사업 분야는 모두 ‘레드오션’이다. 교촌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써내려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코로나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HMR 시장에 빠르게 성장하며 HMR을 신사업으로 꼽는 업체가 많아졌다. 또 초대 강자 CJ제일제당·하림 등 막강한 경쟁사가 존재한다. 치킨업 경쟁사 bhc·굽네 등 역시 HMR 사업에 뛰어든 점도 위협에 해당한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또한 올해 고속성장 중이다. 수제맥주 수요가 늘자 공급에 뛰어드는 크고 작은 업체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CU 곰표 맥주 열풍에 이어 최근 수제맥주 브랜드 제주맥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신인 강자로 등장했다. 치킨업 경쟁사 BBQ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체 수제맥주 BBQ 비어 6종을 판매중이다. 수제맥주 시장 역시 만만치 않은 포화상태에 이른 셈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PO 준비하면서부터 수제 맥주를 신사업으로 염두에 뒀다”며 “고민 끝에 맥주 사업부를 인수 추진이 적절하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논의된 바가 없어 하반기에 더 명확해질 것”이라면서도 “차별화된 맥주 개발을 통해 교촌만의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