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11번가]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이커머스 내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몸값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무실까지 차려준다.
11번가는 분당선 수내역 인근에 70~80석 규모의 거점 공유 오피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7월 중 오픈 예정인 이 공유 오피스는 11번가 구성원이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개발자들을 겨냥한 복지 시설이다.
업무 시간에 대한 유동성이 큰 직군인 만큼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이 장점이 큰 복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 또한 “판교·분당 지역에 거주하는 개발자들의 인력채용에서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판교와 분당 지역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개발 직군 관계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11번가·쿠팡 등 일부 이커머스는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인근 지역에 스마트 오피스를 설치해 근무환경에 대한 이점을 마련했다.
SSG닷컴은 최근 모든 개발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자기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당연히 주가가 오르면 그 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일종의 보상책으로 사용된다.
업계는 SSG닷컴이 아직 IPO(기업공개)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톡옵션을 제시한 것은 이커머스 핵심 인재인 개발자들의 발을 묶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이커머스가 개발자 잡기에 총력을 다 하는 것은 최근 유통시장 자체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미 한정된 개발자 시장 내에서 IT기업과 이커머스가 경쟁 중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플레이어까지 들어온 것이다.
게다가 안 그래도 적은 국내 개발자들 가운데 일부는 해외 기업으로 유출되면서 공급이 더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기업들은 개발자에 대한 복지와 급여 수준을 최상급으로 올리면서 인력 영입에 나선 것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업계 내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부담스럽더라도 다양한 방면에 투자를 통해 개발자들이 원하는 근무환경과 복지 수준을 갖춰야 한다”며 “온라인 유통 시장에 대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