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한국 주식시장 주종목, 실적 비해 저평가 많아..가치투자해야"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4.23 08:24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오늘(현지시간 22일) 미국 주식시장은 장초반 상승세에서 장마감 급격히 하락으로 반전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 부양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00만불 넘는 자산거래 소득에 대한 세율을 현재 20%에서 거의 두배인 39.6%로 올리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나스닥 등 변동성이 큰 종목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미국 달라가 기축통화라 하더라도 정부가 마냥 국채를 발행하여 재정규모를 늘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재원 마련을 위해 법인세 인상, 고소득자 소득세 인상 그리고 이번에는 주식 거래 소득에 대한 양도세 인상 카드가 나왔습니다. 최근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으로 제도권으로 들어 왔는데 코인 거래 소득도 자산 거래 소득에 해당되기 때문에 징세 대상이 됩니다.

어제 한국에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인 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그 거래 이익에 대한 과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이야기 하였는데 미국에서 자산거래세율을 높일 경우 코인 가격에 대한 충격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인투자액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는 유럽은행 라가르드 총재가 아직 양적 축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에 1.5540%로 전날보다 0.64% 하락하였습니다.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나스닥 기술주 주기가 올라야 정상이지만 자산 양도 거래세 인상 소식으로 미국 시총 상위 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 -1%에서 -2% 사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3.3% 로 하락폭이 컸습니다. 테슬라가 작년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자본 거래 세율이 확정되기 이전에 차익이 큰 주주들이 매도를 할 동기 부여가 많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약세장에서도 1분기 좋은 실적을 발표한 At&T(휴대폰 통신사) 주가는 4.15% 오르고 신용평가회사인 이퀴팩스 주가는 무려 14.9% 상승하였습니다.

이퀴팩스 주식의 6개월 차트입니다. 12월 이후 연초 급격히 오르다가 조정을 받은 후 다시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퀴팩스는 개인사업자들의 사업자 대출이나 주택 대출 관련하여 신용도를 대출기관에게 공급합니다. 이퀴팩스의 실적과 주가가 좋아진다는 것은 미국 실물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2300조불의 경기 회복 부양안과 지구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은 전기차, 재생에너지, 사회간접 자본 건설 분야가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테슬라는 자산 양도 거래세 인상 소식에 하락하였지만 포드는 오늘 2%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세금이 오를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 전반으로는 악재가 될 것입니다.

1주전 미국 와튼 스쿨의 재정학 교수인 제러미 시글은 미국 시장이 아직 30~40%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연준이 내년 어느 순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유동성을 줄이는 신호를 줄 경우 주가는 갑자기 20% 정도 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올해까지는 유동성 풍부와 정부 예산 집행으로 덕을 보는 분야가 주가를 올리겠지만 내년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큰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어제 코스피 시장은 전날 미국 주식시장의 반등에 의해 기분 좋게 상승 무드로 시작하다가 장 마감에는 강보합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습니다. 최근 외인들이 계속하여 매수하는 SK텔레콤이 2.8%, 금융대표주인 KB금융이 2.1%, 삼성생명이 2% 반등하였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비록 강보합으로 마감하였지만 시총 상위 바이오 종목은 약세였습니다. 특히 씨젠이 차익실현으로 6.5%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반면 2차전지 관련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는 각 1.6%, 5.4%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전세계 경기 회복으로 해운 운임이 최소 내년말까지는 상승세라는 예상에 팬오션이 11% 상승 마감하고 HMM도 장중 4% 넘게 상승하다가 2.1% 상승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선박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데 지금 새로 선박을 주문하여도 2023년에나 받을 것이니 내년까지는 해운 운임이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따라서 공매도가 재개되면 해운주식이 대상이 될 것인지 의문입니다. 단순히 최근 많이 상승하였다고 공매도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어떤 경제신문에서 KCC를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언급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8% 상승으로 마감하여 신고가를 갱신하였습니다. 최근 건축자재 관련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자산 가치도 많은 우량주입니다.

PER
4.37
12M PER
8.91


업종 PER
132.46


PBR
0.51

배당수익률
1.95%

과연 이 종목이 공매도가 재개 되면 최근 상승폭이 커서 공매도 대상이 될지 아니면 롱 포지션으로 더 상승할지 필자는 단정하지 아니하겠습니다. 다만 최근 10거래일 동안 연기금이 KCC 주식을 270억원어치 매수하였습니다.

오늘 미국 주식시장 약세로 한국 주식시장도 장초반 조정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 갑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종목들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들이 많습니다. 공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은 롱으로 하여 올리고 고평가된 주식은 숏 포지션을 가지고 갑니다. 다음 주부터 외인들이 저평가 된 종목 매집에 들어가면 5월 공매도 재개로 저평가된 반도체, 자동차, 식품, 금융주는 오히려 롱 포지션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차트나 추세가 아닌 실질 실적과 후반기 전망에 기반을 한 추격매수가 아닌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를 하는 가치 투자를 하면 올해 말까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하여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럼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