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단건배달, 굳이?”..“‘한 집 한 배달’ 관심 없다”
단건배달 맹점 분명..AI로 효율화 선택해
R&D 인력 확충..요기요, 독자노선 걷는다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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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0 14:10 | 최종 수정 2021.04.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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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익스프레스 소개 이미지. [자료=요기요]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쿠팡이 쏘아올린 단건배달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요기요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한창 불이 붙은 업계 ‘단건배달 전쟁’에 참전을 하지 않는다. 요기요 관계자는 “단건배달 시스템 도입보다는 현재 시행 중인 AI 배차 시스템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쿠팡이츠가 ‘한 집 한 배달’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에 나온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배달의민족과 위메프오는 자신들도 단건배달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배민의 경우 쿠팡이츠와 서비스 모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경쟁 상황이 더 빠른 배달을 위한 단건배달을 우대하는 추세다”라며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요기요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AI 배차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단건배달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굳이 서비스를 신설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단건배달은 장점도 있지만 맹점도 있다. 단건배달의 맹점은 묶음배달의 장점과 일맥상통한다. 묶음배달은 단건배달의 반대 개념으로 배달 기사가 여러 주문 건을 한 번에 모아 여러 집에 배달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특히 주문이 많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활용하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A빌딩과 B아파트가 인근에 있는데 기사가 가는 길목에 해당 목적지로 가는 주문 건이 있으면 한 번에 픽업해 배달하는 것이다.
또는 한 식당에서 인근 목적지로 가는 주문 건수를 모두 픽업해 배달할 수도 있다. 이 때 기사는 한 번의 움직임으로 여러 건을 해결할 수 있고 식당 점주는 여러 명의 기사와 연락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건배달은 한집 한 배달로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해 오히려 더 속도가 느릴 수도 있다. 한정된 배달 기사 수로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점심 피크 시간대 오피스 상권에서 단건배달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타 배달 시스템과 비슷하게 40~50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여의도 오피스 상권 점심 피크 시간대 단건배달이 아닌 요기요 익스프레스 서비스 배달 소요 시간이 평균 20분대다. [자료=요기요 익스프레스 화면 캡처]
요기요는 AI 배차 시스템을 통해 묶음배달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요기요는 지난해 글로벌 AI 로지스틱스 솔루션 ‘허리어(Hurrier)’를 도입해 평균 주문 처리 시간을 ‘20분’까지 단축시킨 차세대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단순히 시간만 단축시킨 것이 아니다. AI 배차방식을 통해 기사들이 동일한 시간 내 더 많은 주문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문처리 효율성과 안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식당 점주들은 AI 시스템을 통해 주문 접수와 배달 처리 과정을 지켜보며 효율적인 주문 운영을 할 수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용 효율화도 가능하다. 현재 단건배달 시스템은 대개 건당 중개수수료에 배달 수수료를 따로 받는 형식이다. 지금은 점포 입점을 위해 업체마다 가격 인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끝날 이벤트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를 일정 수 확보해 프로모션이 끝나면 배달앱은 단건배달을 위한 적정 비용을 받을 것이다”라며 “소비자들이 단건배달의 장점에 익숙해진 시점에서 점포는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점포와 소비자들에게 안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요기요는 다른 배달앱이 단건배달이나 프로모션에 투자하는 금액만큼 AI 시스템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요기요는 올해부터 3년 내 최대 1000명 규모의 R&D(연구개발)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금보다 더 정교한 AI 시스템을 위해 AI 전담팀도 따로 꾸린다. 독자노선을 택한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대세를 넘어서는 주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서울과 경기도 전역은 물론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전국 곳곳으로 서비스를 확장시킬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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