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연합vs빙그레연합..다가오는 여름, 아이스크림 2강 대결 '후끈'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4.07 15:16 의견 0
만우절을 맞아 출시한 롯데제과와 빙그레 신제품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아이스크림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는 오뉴월부터 여름철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빙과업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아이스크림 시장 판도에 변화가 찾아올 걸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시장조사에서 빙과시장 1위는 시장점유율 27.1%인 롯데제과다. 빙그레는 26.5%로 2위을 기록했고 3위는 롯데푸드, 4위는 해태아이스크림이 차지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 주식을 100%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이로 인해 국내 빙과시장은 빙그레와 해태의 빙그레연합 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롯데연합 구도로 재편됐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여전히 롯데가 앞서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 시너지로 빙과시장 판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양 연합은 아이스크림 시장 1위 선점을 위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연합은 여름 빙과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래퍼 ‘마미손’을 ‘돼지바 핑크’ 모델로 선정했다. 딸기 콘센트의 돼지바 핑크와 마미손의 분홍색 분위기가 잘 맞기 때문이다. 래퍼를 기용해 보수적인 이미지를 깨고 젊은 세대의 호응을 노렸다. 마미손의 돼지바핑크 뮤직비디오 'PIGGY'는 7일 조회 수 100만을 돌파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신제품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를 한정 출시했다. 만우절을 맞아 ‘메론먹은 죠스바’도 출시했다. 빙그레 역시 ‘멘붕어싸만코’와 ‘졸음사냥’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홍보활동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등 빙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마다 전략적인 마케팅 및 광고를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롯데제과의 메가 브랜드 위주로 광고·프로모션의 방향성을 잡고 향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빙그레 경영기획담당인 박창훈 전무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선임 당시 제품력과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의 말처럼 빙그레는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빙그레는 지난 2월 빙그레 SNS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내세웠다. 빙그레우스는 바나나맛 우유 왕관에 비비빅 벨트·빵또아 바지를 입고 꽃게랑 장식이 달린 메로나 왕관봉으로 무장했다. ‘빙그레 왕국’이라는 세계관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광고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7일 유튜브 조회 수 650만회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빙그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 체리마루 등 마루시리즈에 공동 모델 ‘오마이걸’을 발탁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 후 시행한 첫 공동 마케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회사 간 서로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추가적인 이벤트나 캠패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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