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현대·기아차, SUV 美 소비자 신뢰로 전기차도 성공 가능"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4.05 08:03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4월 2일 부활절을 앞두고 휴장하였습니다. 선물은 강보합으로 2분기 다시 상승장으로 가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오늘(현지시간 2일) 테슬라가 1분기 판매한 자동차 수를 공개하였습니다. 증권사들은 17만대 정도 예상했는데 18만338대를 생산하여 18만4800대를 판매하였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화재사고, 반도체 부족에도 선방한 숫자입니다. 다만 2분기에는 반도체 부족으로 주춤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업이익 등 재무제표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작년 엘론 머스크는 매년 50% 이상 전기자동차 판매수를 늘리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아직 전기차가 보급될 여지가 많아 이런 목표가 향후 3~4년 정도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2조2500억불의 미국 산업 인프라 정부 투자계획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를 많이 늘리겠다는 것도 호재입니다. 다만 일반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점유율은 줄어 들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도 테슬라 기업 가치가 고평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테슬라 기업 가치를 계산하면서 자율주동 부문의 선구자라는 것을 포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 GM, 현대차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자율주동 기술을 테슬라 못지않게 확보하였습니다. 다만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동 기술을 아직 전면에 안 내세우는 이유는 사고시 법적 배상 문제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자율자동차 기술이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고시 테슬라는 법적 책임을 안 진다는 문구를 넣고 있지만 실제 미국에서 사고로 소송이 걸리면 충분한 설명의무 부족, 자동차 기계 결함 등으로 배심원들이 사고 당한 사람 편을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테슬라 차가 대만에서 하얀색 트레일러를 인식 못하고 사고 난 적이 있는데 그러한 사고가 미국에서 일어났을 경우 예측 불허입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소송 가능성에 대비하여 자율주동 기술이 신뢰성 있기 전까지는 시장에 내기 주저하고 엘론 머스크는 소위 스타트업 (벤처)회사로 소송 가능성을 무시하고 무대포로 넣은 것입니다.



미국 질병관리국(CDC)가 2차 까지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은 국내나 국외 여행을 하여도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아직 백신 여권은 안 나왔지만 위와 같은 병원에서 CDC 양식 접종 증명하여 준 것이 백신 여권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3월 17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받았습니다. 5월초 한국에서 둘째딸이 결혼식을 하여 이번주 일요일 한국에 입국하는데 이러한 백신 접종 증명서와 어제 결과가 나온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가지고도 한국에 가서 2주 격리를 하여야 합니다. 한국이 백신 접종 효과를 인정하는 세계 조류에 뒤지고 있습니다.

3월 미국에서 회사 봉급 받는 사람 수가 91만6000명이 늘었다고 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던 기업들도 다시 회사에 모여서 일하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방역을 잘하여 코로나 감염자가 적다고 자만 하다가 백신 확보에 늦은 것은 실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70% 정도가 백신 접종을 하여 집단면역이 생긴 후에나 사람들 모이는 수에 대한 규제를 줄여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트여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만 백신 확보에 여유를 가지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지금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외 백신을 국내에서 조속히 기술이전이나 아니면 단순 제조 대행을 받아서라도 생산하여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계속 상승세이던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가 4월 1일 전날보다 3.8% 하락한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1분기 끝나고 연기금이나 일본 은행 등이 주식과 채권 비율을 맞추는데 주가가 올라 미국 채권을 미국 날자 4월 1일 대량 매수하였다고 합니다. 채권은 수요가 많으면 시장 금리가 내려갑니다. 다만 이러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는 3분기에는 2%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합니다. 그러할 경우 미래가치를 보는 기술주들은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4월 2일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과 기관들이 양매수를 하면서 견조하게 상승을 이어 갔습니다. 오랜만에 삼성전자가 2.3% 상승하였습니다. 다른 시가 상위 종목들도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약보합인 것을 제외하고는 빨간 불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연기금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주식을 각 140억원 및 40억원 매도하였습니다. 연기금이 매수는 안 하더라도 매도만 멈추면 두 대표 반도체 회사가 실제 받아야 할 가치를 더 빨리 회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연기금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 500억원 및 300억원 원치를 매수하였습니다. 어제 장중 현대차가 구글과 자율자동차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기사가 일부 언론에서 나왔는데 나중에 현대차에서는 부정하였습니다. 다만 3월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가 전년 대비 각 117%, 78% 상승하였다는 소식에 외인 기관 양매수로 각 6.6%, 3.7% 상승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최근 전기차 발표 후 폭스바겐의 주가 상승세가 강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내연기관 SUV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상태에서 전기차도 미국 현지 흥행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도 중장기로 보고 보유할만한 주식들입니다.

HMM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작년 전체 영업이익과 맞먹는 호실적을 내어 다시 빨간 불로 마감하였습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나올 물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현재 발행 총 주식의 5% 정도로 산업은행이 보유하는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회사를 매각할 때 같이 넘긴다는 설이 있어 너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조선 대표주인 한국 조선해양은 최근 8척 추가 수주 소식에 장중 마이너스에서 2.3% 상승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일본 조선의 신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조선주들은 조정이 올 때마다 분할 매수하면 연말 유가 상승으로 해상 플랜트까지 수주를 할 경우 만족 할만한 투자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코스닥은 시총 상위 종목 혼조세로 원익IPs 등 반도체 장비주들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였습니다. 이제는 슬슬 부담가기도 하지만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최소 내년까지 간다는 예상에서 장비주들도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4월 5일 월요일 한국 시장은 테슬라의 판매실적이 잘 나와 오랜만에 2차 전지 주도 기지개를 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꽃 피는 4월이 주식시장에도 꽃 피는 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하여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기고자 소개>기고자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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