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의약·제약주, 3월 반등 예고..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주목

의약품 지수, 연초 이후 11.2%감소..대장주 성장 모멘텀 부재

이진성 기자 승인 2021.02.23 10:52 | 최종 수정 2021.02.23 10:53 의견 0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자료=셀트리온]

[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다음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이 예고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의약품·제약 업종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1.2%, 코스닥 제약지수는 14.35% 감소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11월 초 2400포인트에서 연초 3200포인트까지 급상승했지만 제약·바이오주들은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적인 요인으로 타 섹터 기업들의 호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면서 "연초 신약개발 기업들의 부정적인 임상결과 공개도 외면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의약품·제약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성장 모멘텀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신규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을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2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향 트룩시마가 출시 9개월차부터 처방액 기준으로 18~21% 점유율을 보여주며, 점유율 확대가 정체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제품인 룩시엔스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할 예정으로 알려져 올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선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만약 미국이나 유럽에서 긴급사용허가 승인을 획득한다면, 신약이라는 특성상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3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백신 개발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이 의약품·제약 관련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위탁생산 및 개발 등으로 방역당국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투자업계에선 기업가치를 5조원 내외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신약 개발 기업인 네오이뮨택도 다음달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는 본격적인 항암제 관련 주요 학회들이 개최되는 데,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항암제 및 신약개발 기업들의 모멘텀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선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기업들의 상장과 학회 시즌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센티멘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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