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백화점 빅3 올해 승부수는?..롯데·현대·신세계, 신규 출점 '맞불'

현대百, 다음달 여의도 파크원에 여의도점 개점
롯데百, 6월 화성에 동탄점 오픈..초대형 매장
신세계百, 8월 ‘사이언스콤플렉스’ 열고 대전 진출

박수진 기자 승인 2021.01.11 14:56 | 최종 수정 2021.01.11 19:21 의견 0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 [자료=현대백화점]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올해 일제히 신규 점포를 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백화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몸집 불리기로 매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개점한다. 24일 프리오픈 한 뒤 이틀 후인 26일 공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은 2015년 8월 판교점 오픈 이후 6년만이다.

여의도점 규모는 지하 7층에서 지상 8층으로 영업면적만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발렌시아가·몽블랑 등에 이어 루이비통·샤넬·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도 입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규모 외에 첨단기술을 더한 점도 눈에 띈다. 식품관에 도입한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 아웃’ 기술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술은 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이밖에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대형 체험형 매장인 밀레니얼관, 3300㎡ 규모 실내 정원과 실내 폭포 등 도심 속 휴식 공간도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진두지휘해 추진한 사업인 만큼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2016년 파크원 상업시설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됐을 당시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경기 화성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초대형 매장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은 기존 신세계의 운영권을 넘겨받아 2019년 1월 오픈한 ‘인천터미널점’ 이후 약 2년 만이다. 무엇보다 동탄점은 롯데쇼핑이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청주 영플라자를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 116곳 폐점 속 신규 출점해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동탄점은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의 몰형 백화점으로 영업면적은 약 7만6000㎡(약 2만3000평)이다. 영업면적으로 치면 롯데백화점 전 지점 중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단일 건물로 따지면 가장 큰 초대형 점포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롯데백화점은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조성해 수도권 남부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30·40대 고소득층이 많은 신도시 고객층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각종 문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럭셔리 몰 콘셉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대전 유성구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이 신규 출점하는 것은 2016년 12월 연 대구점 이후 5년 만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한 지하 5층 지상 43층의 연면적 28만3466㎡(약 8만5700평) 규모의 초대형 건물이다. 백화점과 호텔, 과학시설까지 갖춘 복합시설이다.

특히 높이 193m에 이르는 전망대도 마련하는 등 과학·엔터테인먼트·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인다는 게 신세계 목표다. 이밖에 에르메스, 샤넬 등 핵심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부권 전체를 배후 수요로 보고 매출 목표도 충청권 1위로 잡았다. 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도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유통업계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백화점들의 오프라인 신규 출점 단행이 매출 증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920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55.4%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476억원, 1168억원으로 11.4%, 52.5%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의 누적 매출은 1조2733억원, 영업이익은 915억원을으로 각각 7.4%, 52.3% 하락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로 바뀌고 있지만 코로나 회복 후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니즈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 양쪽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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