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SUV 타고 美 대륙 '씽씽'..점유율 8.6%, 2012년 이후 최대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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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08:08 | 최종 수정 2020.12.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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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자료=현대차]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사들 보다 점유율을 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자동차 리서치회사 워즈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1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년 동기 7.8%에서 0.8%포인트 성장하며 다른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이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 확대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과 고급화 노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실직시 최대 6개월 할부금 면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
현대·기아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고가 시장을 노크했다. 신형 SUV인 텔루라이드(기아차)와 팰리세이드(현대차)로 미 비평가들의 칭찬을 받았다. 앞서 출시된 현대차 베뉴도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현대차 구매자 가운데 연 소득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33%에서 올해 43%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만달러 이상 구매자 비중이 23%에서 36%로 뛰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한국의 자동차 공장이 정상에 가깝게 가동된 덕분이기도 하다.
WSJ은 내년에 경쟁사들의 공급이 정상화돼도 현대차그룹이 미 시장 점유율 증가분을 수성할 수 있을지가 도전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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