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4년만에 슈퍼레이스 통합 우승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1.30 09:50 의견 0
슈퍼6000 클래스 2020 시즌 챔피언으로 선정된 정의철 선수(자료=금호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금호타이어가 지난 2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를 끝으로 슈퍼6000 클래스 올해 드라이버와 팀 모두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시즌 결과는 지난 2016년 드라이버, 팀 종합우승 이후 4년만에 이뤄낸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날 열린 시즌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인 정의철 선수는 2위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포인트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누적 점수 1위로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처음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신예 듀오 노동기, 이정우 선수도 전날 열린 7라운드에서 1, 2위 원투 피니시로 포디엄을 장식해 팀의 시즌 우승을 도왔다.

금호타이어의 우승행진은 4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금호타이어 장착팀들은 4라운드 예선에서부터 선두권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준피티드레이싱의 황진우 선수가 결국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중후반 금호타이어의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5, 6라운드부터는 엑스타레이싱팀이 경기를 주름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열린 7, 8라운드의 예고편처럼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원투 피니시로 포문을 열었고 이미 5라운드에서도 컨디션 난조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정의철 선수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우승까지 예고했다.

마지막 7, 8 라운드는 선두권 선수는 누구나 시즌 챔피언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팀 포인트 역시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있던 엑스타레이싱팀으로서는 6라운드에서 많은 핸디캡 웨이트를 부여 받은 정의철 선수를 7라운드 포인트에서 제외함으로써 8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두 팀원인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7라운드 포디엄을 휩쓸어 최종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지며 완벽한 전략의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대회 관계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이번 시즌 대회를 엑스타레이싱팀이 만든 또 하나의 드라마로 표현한다.

슈퍼6000 클래스 시즌 챔피언 정의철 선수 경기장면(자료=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와 엑스타레이싱팀은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5~16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과 오랜 팀웍을 갖추고 있다. 비록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지원을 덜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꾸준히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 영업 흑자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가 다시 R&D에 힘을 싣기 시작하며 엑스타레이싱팀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이후로도 힘든 시기에도 묵묵히 팀을 지키던 김진표 감독과 처음 수퍼루키로 팀에 입단해 이젠 베테랑이 된 정의철 선수 그리고 언제나 이들을 지원하는 미캐닉들이 있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데뷔했음에도 놀라운 실력으로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신예 노동기, 이정우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엑스타레이싱팀의 시즌 우승은 흡사 모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실적과도 매우 닮아 있어 더욱 눈에 띈다.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로 1, 2분기 실적 저하를 겪어왔으나 3분기 들어 지난해 동기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면 연내 누적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내외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3년째 국내판매 1위를 당당히 지켜내는 한편, 경쟁업체가 최근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고객만족도(KCSI)에서도 16년 연속 1위를 이어감으로써 시장의 평가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대로면 엑스타레이싱팀처럼 올 한해 성공적인 마무리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경쟁사인 금호타이어의 사명까지 직접 거론하며 “타이어 제조사 간 기술력 승부에서 올 시즌에도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의 압승을 예고”했던 한국타이어는 최종 라운드 직전까지도 시즌 최종 우승과 드라이버 3년 연속 우승까지 자신했으나 엑스타레이싱팀의 압승으로 2위임에도 초라한 상황이 되었다. 특히 레이싱만큼은 호언장담했지만 최근 불거진 대리점 서비스 문제와 공장 사고에 이어 오너 분쟁까지 3중고를 겪고 있던 상황이라 그 어느 때 보다 뼈아픈 패배로 남았다.

한편, 타이어 업체들은 모터스포츠의 제품 공급과 대회 성적을 통해 타이어 기술력을 입증 받는다. 레이싱 타이어는 200~300km를 넘나드는 속도와 압력을 견디며 급제동과 급가속, 급커브 등 극한의 상황을 극복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다시 한번 기술의 명가의 이름을 되찾았고 올해 맞은 창립 60주년 발표한 2025년 글로벌 10위 재진입을 위한 ‘비전 2025’의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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