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튀어야 산다”..명품 백부터 의류까지, 이색 상품 ‘고객몰이’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0.30 14:21 | 최종 수정 2020.10.30 15:52 의견 0
왼쪽부터 명품판매대 도입한 GS25, 애플 정품 액세서리 판매하는 이마트24 매장 내부 모습.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편의점업계가 이색 상품 판매로 고객몰이가 한창이다. 가정간편식·와인 등 기존 제품들의 라인업 확대는 물론 명품백, 겨울옷, 에어팟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다루지 않았던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명품병행수입 및 해외직배송 전문업체 ‘어도어럭스’와 손잡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 명품 판매대를 도입, 상시 판매를 실시한다. 명절 선물세트나 카탈로그 주문방식이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 상시 판매를 시작한 것은 GS25가 처음이다.

GS25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은 ▲구찌 클러치백 ▲버버리 크로스바디백 ▲생로랑 모노그램 팔찌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나파지갑 등 총 11종이다. 고객들은 점포에서 상품 확인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매장 내 QR코드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접속해 제품 문의에 대한 전문적인 응대도 가능하다. 사후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카카오톡 채널로 접수 후 구매 이력 확인을 통해 애프터서비스(AS)를 진행한다. 제품 구매 시 LG U+와 KT 통신사 할인과 함께 GS&POINT 적립을 받을 수 있는 것다. 또한 한달에 한 번씩 상품 라인업이 변경돼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계획이다.

GS25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패딩조끼 등 이색 방한용품을 준비했다. ▲토트넘 경량 패딩조끼 2종과 ▲볼빅 방한용품 4종 ▲볼빅 핫팩 3종을 포함한 총 9종의 차별화 방한용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토트넘 패딩조끼 2종은 GS25가 의류 업계 우수 중소기업 ‘에스제이트렌드’와 협업해 선보인 상품이다. 색상은 토트넘 유니폼 색깔이었던 남색 계열의 멜란지네이비에 안쪽은 토트넘 로고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골프 브랜드 볼빅과 기획한 넥워머, 장갑 등 방한용품도 함께 선보인다.

지난해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경량 패딩 조끼를 선보인 세븐일레븐도 올해 ▲패딩 조끼 ▲패딩 목도리 ▲플리스로 제작한 조끼를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지난 8월말부터 편의점업계 처음으로 애플(Apple) 정품 액세서리를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에어팟 프로(AirPods Pro) ▲에어팟(AirPods) ▲애플펜슬(Apple Pencil) ▲이어팟(EarPods) ▲어댑터, 케이블 등 총 12종이다. 

애플 전용 판매대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판매 중인 정품 액세서리 상품 소개와 이벤트 영상이 송출된다. 이마트24는 20개 매장에서 12개 상품을 판매한 후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 매장과 상품 종류를 지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다양한 제품 판매로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특화 점포’로 진화해야만 업계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편의점 수는 4만672개로 전년 대비 5.8%(2221개) 늘었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은 24조8283억원으로 전년(24조820억) 대비 3.1%(7463억원) 증가했다. 즉 증가하는 편의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거리 내에도 수 개의 편의점들이 모여 있다 보니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면서 “다양한 제품군 확보는 물론 각 편의점만의 PB상품, 더 나아가 명품백, 겨울옷 등 다른 편의점이 팔지 않는 것, 선보이지 않는 서비스 등을 준비해 놔야 업계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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