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커머스와 콘텐츠 강자들이 만났다..네이버XCJ 6000억원 혈맹

김진욱 기자 승인 2020.10.26 17:54 | 최종 수정 2020.10.27 06:28 의견 0

국내 최대 온라인기업과 콘텐츠 유통기업이 만났다. 26일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최은석(오른쪽)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CJ 사업자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자료=네이버)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네이버과 CJ 그룹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e커머스와 물류의 결합을 위해 6000억 원의 상호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온라인의 강자 네이버와 콘텐츠와 오프라인의 강자 CJ 그룹이 지분 교환을 통한 협력관계가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네이버와 CJ 그롭은 26일 상호 지분투자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 물류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결합은 지분 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네이버는 CJ 그룹 계열사이자 콘텐츠의 강자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1500억원의 지분을 교환한다. 또한 오프라인 물류의 강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 쪽에 매각하고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양사는 상호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

■ e커머스와 오프라인 물류의 결합

양사의 결합은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에 강점을 지닌 네이버와 콘텐츠와 오프라인 물류에 강점을 가진 CJ 그룹의 결합으로 온·오프의 결합으로 관심을 끈다.

특히 최근 네이버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네이버 쇼핑과 CJ의 물류시스템인 CJ대한통운이 결합한다는 측면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배송 시스템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이다. 또한 앞으로 e커머스와 오프라인 물류의 결합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e-풀필먼트, 허브 터미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CJ 대한통운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 각자 역량의 시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물류 배송까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CJ 대한통운이 결합해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정교화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내 이커머스, 물류 생태계를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한다. 

■ 전통의 콘텐츠 시장과 미래 콘텐츠 시장의 결합

콘텐츠 생태계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 갖춘 콘텐츠 제작사다. 네이버는 콘텐츠 유통에서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각자의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 IP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VRㆍAR을 적용한 실감형ㆍ숏폼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해나간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 콘텐츠 플랫폼의 결합과 인공지능 로봇까지

양사가 중복 투자하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양사는 V Live,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와 CJ의 TVING 등의 플랫폼 간의 협업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의 콘텐츠 유통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는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티빙과의 협력도 진행한다. 네이버,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 멤버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