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삼성그룹 27년간 시가총액 350배↑..월드 베스트 제품 9개 배출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25 12:17 의견 0
25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사진은 1987년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하는 이건희 회장. (자료=삼성)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을 27년간 이끌면서 시가총액 규모를 350배 가까이 성장시켰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9000억원이었다. 이 회장이 쓰러지기 직전해인 2014년에는 318조7634억원을 기록해 348배로 증가했다.

매출 역시 9조9000억원에서 338조6000억원으로 34배 늘어났다. 자산은 8조원에서 575조1000억원으로 70배 넘게 늘어나 명실상부한 재계 1위를 차지했다. 임직원 규모도 10만여명에서 국내외 총합 42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출 규모는 63억 달러에서 1567억 달러(2012년 기준)로 25배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서 28.2%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그룹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2013년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그룹은 8위에 올랐다. 인터브랜드가 집계한 삼성그룹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당시 396달러(약 40조4712억원)였다.

이 회장 취임 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배출한 역대 '월드 베스트' 제품은 총 9개다.

점유율 기준 스마트폰(2012년·SA), 스마트카드 IC(2006년·ABI), 모바일 CMOS 이미지센서(2010년·TSR)와 매출액 기준 TV(2006년·디스플레이서치), 모니터(2007년·IDC), D램(1992년·아이서플라이), 낸드플래시(2002년·아이서플라이), 모바일AP(2006년·SA) 등이다.

이 회장이 이끈 27년간 삼성그룹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것은 취임 당시 약속한 바를 묵묵히 지켜나갔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자율경영, 기술중시, 인간존중을 내세우며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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