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의 '부끄러운 1위'..HTS·MTS 장애 반복에 전산 민원 '킹'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9.14 14:01 | 최종 수정 2020.09.15 21:46 의견 0
10대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순위 (자료=금융투자협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최근 주식거래 증가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 문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접속 불가나 거래 지연 등을 통칭하는 '전산 장애'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 민원건수 조회 결과 올 2분기 10대 증권사의 전산장애 민원건수는 167건을 기록했다. 1분기 63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65%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15건)와 비교하면 1013% 증가했다.

2분기 가장 많은 민원건수를 기록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115건의 민원이 접수돼 전분기 24건에서 379% 급증했다.

10대 증권사는 올 2분기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위 증권사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순이다.

올초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을 계기로 주식투자 광풍이 불면서 주식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주요 증권사의 HTS·MTS 접속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산장애 민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0대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매분기 늘어났다. 특히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했다. 분기별 민원건수는 2019년 3분기 15건, 2019년 4분기 18건, 2020년 1분기 63건, 2020년 2분기 167건이다.

특히 KB증권은 2019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262건으로 가장 많은 전산장애 민원을 받았다. 10개사 전체 민원건수의 46%를 차지했다.

이어 키움증권(142건), 미래에셋대우(67건), 하나금융투자(22건), 한국투자증권(20건), NH투자증권(16건), 신한금융투자(13건), 삼성증권(7건), 대신증권(6건), 메리츠증권(3건) 순이다.

증권사 전산 장애는 MTS‧HTS 접속 오류, 일시적 거래 불가 등으로 인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최근 청약 경쟁률 1524.85:1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도 증권사들의 불안정한 전산 시스템이 문제가 됐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두 곳 모두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예측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증권사들의 미흡한 시스템 운영이 다시 한번 부각된 사례이기도 하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매년 전산 장애로 인한 증권 거래 이용자의 피해가 발생하고 증권사의 명확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증권사가 민원 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했다면 빈도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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