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뚜레쥬르 매각 왜] "그룹 차원 비핵심 사업 정리·추가 현금 확보"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8.14 10:03 | 최종 수정 2020.08.14 17:02 의견 0
최근 CJ그룹이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자료=뚜레쥬르)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CJ그룹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매각을 통한 추가 현금 확보와 그룹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 정리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게다가 포화 상태인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도 이번 매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측은 “뚜레쥬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 내 핵심 사업부문으로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가맹 매장 수는 1300여개이며 시장점유율은 25.8%이다. 

업계에서는 CJ가 뚜레쥬르 매각에 나선 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예상 매각 가격으로 5000억∼6000억원 안팎을 보고 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인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비주력 계열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그룹 내에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5% 증가했다. 매각 이후 CJ의 외식사업은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뚜레쥬르 매각 순항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점은 매력적이지만,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현재 포화 상태인 만큼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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