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20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 전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AFP/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인도와 멕시코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3%를 제시했다.

석 달 전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보고서에는 '잠정적인 안정화, 부진한 회복'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 것이다.

IMF는 2020년 성장 전망치를 3.6%(지난해 4월), 3.5%(지난해 7월), 3.4%(지난해 10월) 등으로 꾸준히 하향 조정했다. IMF는 내년도 성장 전망치도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글로벌 성장세가 2018년 3.6%에서 지난해 2.9%로 꺾였다가 올해부터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회복 강도에선 갈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강해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IMF는 미국의 중국이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부과와 미국과 이란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중의 서명은 좋은 소식이지만 하락의 위험은 남아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터닝 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의 성장 전망치를 보면 미국의 경우 당초 2.1%에서 2.0%로 하향조정했으며 EU도 1.4%에서 1.3%로 0.1%포인트 낮췄다.

반면에 중국은 석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한 6.0%로, 브라질도 0.2%높아진 2.2%로 상향됐다.

그러나 인도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소비위축과 유동성 악화 등으로 올해 성장전망치를 당초 7.0%에서 5.8%로 대폭 낮췄다.

IMF는 인도를 중심으로 일부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반영해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