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현대차증권이 SK하이닉스에 대해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HPC(고성능 컴퓨터)용 반도체 시대에 최적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6개월 목표가는 기존 74만원에서 79만원으로 올렸다.
5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며 HBM 비중이 높은 동사의 제품 Mix 실적 하락 지적이 있었다"면서도 "DRAM Die를 원재료로 하는 HBM3e 제품이 가격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 대비 상향 조정했다. 4분기 매출액은 3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6조8000억원으로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3.1%, 6.0%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판단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역시 두 자릿수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5년과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각각 2.2%, 16.1% 상향한 실적이 매출액 44조8000억원, 95조7000억원으로 변경했다.
노 연구원은 "AI 연산용 초고속 메모리인 HBM3e·HBM4를 비롯해 서버·데이터센터용 고부가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HPC 시대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품 믹스는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 경쟁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컴퓨팅 서버와 스토리지 서버 교체 수요까지 확대되며 선행지표로 꼽히는 아스피드(Aspeed)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확대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스토리지 서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서버 수요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북미 CSP(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들이 올해 들어 엔비디아의 GB300 NVL72, VR200 NVL144 등 랙(Rack) 제품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를 중심으로 NVL 시리즈 비중이 높아지면서 HBM4와 SOCAMM2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연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신규 커스텀 가속기가 출시될 경우 추가적인 수혜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