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하나증권은 LG이노텍이 단기 실적이 양호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비모바일 매출 확대로 중장기 성장동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는 34만원으로 올렸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환율 효과와 북미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5071억원, 영업이익 39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 40%,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학 부문은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9~10월 신모델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고급 모델 Pro·Pro Max의 비중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지 않는 전략이 교체 수요를 자극했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나증권은 "내년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원가 상승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할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고객사 내 점유율 안정과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판 부문에서도 메모리 패키지 기판과 PC용 FCBGA(고밀도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PC CPU용 FCBGA 신규 공급이 구체화되며 해당 사업의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부품 부문 역시 고수익성 제품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비모바일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향 카메라 모듈 공급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