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규제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지만 과징금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된다면서 주간 톱픽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꼽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은행주가 큰 폭 초과하락했다”면서 “규제 노이즈가 다시 발생하고 있는데다 환율도 비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지난주 은행주는 2.6% 하락해 KOSPI 상승률 1.6%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초과하락세를 시현했다. 은행주 약세의 배경은 서민금융 공통출연료율을 최소 0.2%로 높이는 서민금융지원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전세사기 피해구제 자금이 은행권에 전가되는 등 규제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는 등 환율도 은행주에 비우호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도가 멈춘 점은 의미 있는 모습이었지만 규제 노이즈 발생 등으로 국내 기관이 상당 폭 순매도로 전환되면서 수급 여건도 긍정적이지 못했다.
지난주에는 KB금융만 유일하게 자사주를 매입했다. 신한지주(하반기 예정분 6000억원 12/8 매입 완료)와 BNK금융(하반기 예정분 600억원 10/27 매입 완료), iM금융(하반기 예정분 200억원 10/22 매입 완료)은 이미 예정된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상태다. 하나금융과 JB금융은 아직 매입 여력이 남아 있지만 12월 1일 이후로 추가 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하나금융은 4분기 추가 예정분 중 1500억원 중 1000억원 매입 완료, JB금융은 4분기 추가 예정분 400억원 중 175억원 매입 완료).
KB금융은 하반기 예정분 6600억원 중 6470억원 매입이 완료돼 12월내 잔여분 130억원 매입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나금융과 JB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고배당기업 적용을 위한 4분기 DPS(주당배당금) 상향 가능성 등으로 일단은 자사주 매입을 정지한 것으로 보인다. 추후 연내 자사주 매입이 재개될 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려운데 내부적으로 4분기 배당 규모를 어느 정도 확정하고 난 이후에야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주요 이슈는 18일 열릴 홍콩 ELS 과징금 제재심의위원회다. 11월 증선위가 과태료 제재건에 대해 절반 수준으로 감경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금융감독원장도 소비자 구제 여부를 참작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만큼 과징금도 제재 수준이 경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물론 18일 제재심에서는 부과 기준에 대해 감독원과 은행 측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므로 곧바로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을 공산이 커 추후 제재심이 추가적으로 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8일이 지나면 대략적인 분위기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과징금 불확실성이 상당폭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 연구원은 “한동안 잠잠하던 규제 노이즈가 다시 발생하면서 은행주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련된 손익 영향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은데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규제 노이즈가 은행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에 그쳤다는 점에서 추세 또는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과징금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매력 또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계속 유지한다”면서 “향후 환율 변화 여부 등에 따라서 반등 모멘텀이 배가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7만8000원)과 신한지주(매수/목표가 11만2000원)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