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내년 정보기술(IT) 세트 중심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수혜주로의 포지셔닝 변화가 가속화돼 점진적 리레이팅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ABF 기판 전반에서 AI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기의 올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228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각각 1.0%, 2.8% 상회할 전망이다. 통상적인 4분기와 달리 연말 재고조정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AI 서버와 전장 중심으로 높은 가동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내년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3%, 10.6% 상향했다. AI서버용 MLCC 기반의 물량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를 반영했다. 패키지솔류션 사업부는 ABF 기판 중심의 성장에 힘입어 3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회복이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AI용 ABF 기판은 대면적화와 층수 증가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원재료인 T-Glass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 상승 압력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