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첫 지분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의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에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와 금융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슈퍼뱅크가 선보인 신상품 ‘카르투 언퉁(Kartu Untung)’이다. 카카오뱅크가 상품 기획 단계뿐 아니라 디자인 제작 등 전반적인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카르투 언퉁은 ‘행운카드’라는 뜻이다. 고객이 5만 루피아(한화 5000원 상당)를 저축하면 슈퍼뱅크 앱에서 매일 복권과 같은 캐시백 경품을 뽑을 수 있다.
재미와 혜택을 연계한 전략에 힘입어 카르투 언퉁의 가입자수는 2주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
슈퍼뱅크는 주요 주주사의 생태계를 활용한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현재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슈퍼뱅크 고객의 60% 가량은 그랩, 디지털 지갑 서비스 OVO를 통해 유입될 정도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
슈퍼뱅크의 성장은 카카오뱅크의 투자 수익 확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출시 9개월만에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한 슈퍼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달 중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슈퍼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동남아 현지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대한민국 금융의 기술력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해외 유수 파트너와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구성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