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59.9%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사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47곳 중 147곳이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기준 집계 대상 기업의 88곳(59.9%)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웃돌거나 적자폭을 줄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한 경우는 50곳(34.0%)에 달했다. 집계 기업 3곳 중 하나 꼴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적자 확대를 보인 기업은 59개(40.1%)다. 10% 넘게 하회한 '어닝쇼크' 기업은 28개다.
집계 대상 상장사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총합은 59조2737억원으로 전망치를 5.9%가량 웃돌았다.
발표실적과 전망치 차이가 가장 컸던 기업은 HD현대미포였다. 증권사들은 3분기에 1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 2008억원에 달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질랜드 키위레일의 여객화물겸용선(Ro-Pax) 2척 계약 해지 정산 관련 일회성 환입 530억원과 조업일수 감소에도 생산성 개선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3% 개선된 것 등이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기대를 웃돈 기업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여럿 포함됐다. 이차전지주도 앞다퉈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돈 기업 중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괴리율이 -51.63%로 가장 컸다. 일부 방산주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발표치가 시장 전망치를 34.6%가량 상회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전망이 상향되면서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294조원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이뤄진 실적개선 속도가 상당히 단기간에 연출된 점이 최근 국내 증시 상승 속도를 가속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의 선행 12개월 영업이익은 최근 1개월 사이 15% 상승해2006년 이후 가장 높은 1개월 변화율을 기록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