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합계출산율 0.72명.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모두가 위기를 논하는 지금, 이보다 한발 앞서 해법을 찾아 나선 기업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합계출산율이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던 2018년, 문제의 핵심이 ‘불안정한 보육 환경’에 있음을 간파하고 ‘100호 어린이집 건립’이라는 담대한 약속을 사회에 던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군에 100번째 어린이집 ‘국공립 석포하나어린이집’을 개원하며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1519명의 아이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1510명의 보육교직원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뒤에는 하나금융 ESG상생금융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내 가족의 일처럼 현장을 누비며 실질적인 보육 지원 방안을 고민했다. 특히 장애아동이 거부당했던 어린이집에서 안전한 돌봄을 받게 된 사례처럼 한 아이 한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빛났다.

100호 어린이집 완공 후에도 하나금융과 ESG상생금융팀의 저출생 극복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나금융 ESG상생금융팀의 장미희 과장을 만나 지난 발자취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하나금융그룹 ESG상생금융팀 장미희 과장 (사진=하나금융그룹)

▲ 우선 하나금융의 ESG상생금융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ESG상생금융팀은 하나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을 실현하는 팀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마련하고 ESG평가 체계를 구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중 사회가치를 위한 보육사업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하나금융의 ESG경영하면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난해 100호 어린이집을 개원하며 프로젝트를 성료한 것으로 안다. 어떤 프로젝트였는지 소개해 달라.

2018년도 당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하며 1명 이하의 소수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낮아지는 출산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100호 어린이집 건립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됐다.

특히 당시에 전국의 국공립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10%를 넘지 못했다. 그마저도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의 공공보육시설은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보육 취약 지역의 공공보육강화에 집중했다. 또한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어린이집 건립에도 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2018년이면 당시만 해도 금융권에서 저출생을 ESG의 핵심 과제로 주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처럼 선도적으로 저출생 문제에 주목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내부적인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하나금융그룹이 보육에 집중한 것은 2003년도부터였다. 일·가정 양립을 통한 행복한 직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이미 2003년부터 공동조합을 결성해 4곳의 직장어린이집을 설치·운영했으며 2008년과 2009년도에는 금융권 최초로 신길, 반포에 국공립어린이집을 건립해 지자체에 기부채납 후 위탁운영을 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국내 저출산 문제에 고민하게 되고 빠르게 지원책을 논의할 수 있었다.

▲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국공립, 직장, 상생형 등 다양한 형태를 포함하고 특히 농어촌 등 보육 사각지대에 집중했다. 6년간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실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원칙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지자체의 재원 부족으로 건립을 못하는 농어촌, 도서산간 지역 등 보육 취약 지역과 장애아들을 위한 시설을 우선 고려했다. 어느 곳 누구든 나라의 미래가 되는 아이들이 양질의 동등한 환경을 제공받도록 노력한 것이 원칙이었다.

이런 원칙의 결과로 농어촌 30개소, 장애아 전담 5개소, 장애아 통합 13개소, 육아아통합지원 복합 시설 10개소, 직장 어린이집 10개소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이 건립 됐다. 직장 어린이집 중 5개소는 상생형 어린이집으로 지역 중소기업 자녀들의 보육도 지원하고있다.

▲ 프로젝트를 통한 보육 인프라 구축, 1500여개의 일자리 창출 등 정략적 성과도 대단하지만 담당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보람도 클 것 같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공유 부탁한다. 예를 들어 지역 사회나 학부모들로부터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는지 궁금하다.

선청성질환으로 여러 번의 수술을 받았고 자폐성장애가 의심돼 타 어린이집에서 입학을 거부당하고 저희가 건립한 장애전담 어린이집에 입소한 아이가 있었다. 어린이집에 입소 후 장애 판정이 확정됐고 어머님이 많은 마음고생을 하셨지만 어린이집의 안전한 시설과 맞춤 보육으로 아이뿐만 아니라 어머님의 마음도 편안해지셨다고 들었을 때 같은 엄마로써 안도와 함께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하나금융그룹 ESG상생금융팀 장미희 과장 (사진=하나금융그룹)

▲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어린이집’ 등 후속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 중이다. 100호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교훈이나 데이터가 후속 사업 기획에 어떻게 반영됐으며 앞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새로운 분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신지 궁금하다.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가 6년여간 진행되며 야간 보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이 많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와 달리 맞벌이 가정이 늘었고 교대 근무나 잦은 출장, 주말 근무, 파트 타임 등 직업과 근무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정규 보육 시간 외 틈새 시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을 인지해 후속 사업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앞으로도 저출생의 원인이 되는 경제적 부담, 양육자의 부재 등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보육자입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 최근 다른 금융사들도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만의 저출생 극복 접근법에는 어떤 차별화된 철학이 담겨 있는지, 하나금융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하나금융그룹은 단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출생하는 순간부터 육아가 필요한 전 기간에 걸쳐 부모와 아이 모두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에 대해 신속하게 추진하는 실행력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다자녀 출산 축하 행복상자’ 지원사업을 시작하며 저출생 극복의 여러가지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실행하고 있다.

또한 그룹의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결혼식장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하나 그랜드홀’ 3곳과 영유아 수유실 및 임산부 휴계 공간인 ‘하나맘케어센터’ 6개점이 그 예다.

▲ 저출생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 하나금융 내부 상황도 궁금하다. 회사 임직원들은 출산·육아 관련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 회사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소개해 달라.

난임 지원, 출산장려금, 출산선물 지급, 유사산 위로금, 유아교육 보조비 등 다양한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00호 어린이집 건립프로젝트’로 건립해 운영 중인 10개소의 직장어린이집과 위탁경영으로 운영되는 6개소의 직장어린이집은 임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 궁극적으로 꿈꾸는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는 어떤 모습이며 그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하나금융과 같은 금융회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장기적인 비전과 포부를 듣고 싶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나 혼자가 아닌 모두의 관심을 받는다면 그것이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명의 성인이 가정을 이루고 임신과 출산을 거쳐 자녀를 만나고 건강하고 지혜롭게 키워내는 과정까지 나라와 기업, 주변의 관심이 당연하게 다가온다면 힘들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될 것 같다.

하나금융그룹의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처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구상하고 진행하는 지원사업도 내 가족의 일처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