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는 지난 26일 순천시와 여수MBC가 체결한 ‘문화콘텐츠산업 투자협약’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의회 전경 (사진=최창윤 기자)

[한국정경신문(여수)=최창윤 기자] 여수시의회는 지난 26일 순천시와 여수MBC가 체결한 ‘문화콘텐츠산업 투자협약’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의회는 "이번 협약은 순천시와 여수MBC 및 일부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여수시의회(백인숙 의장, 문갑태 부의장)와 범시민대책위원회(박종길 공동위원장)가 현장을 찾았으나 행사장 입구에서 제지당해 끝내 참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여수시민과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완전히 배제한 이번 행태는 전형적인 밀실야합이자 절차적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입장문 전문) 이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규탄한다.

첫째, 기회발전특구의 본래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기회발전특구는 수도권 기업을 지방으로 유치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애니메이션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지역 언론사가 ‘콘텐츠 기업’으로 분류돼 특혜를 받은 것은 제도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

둘째, 언론의 공적 책무와 감시 기능이 특혜에 의해 무너졌다. 기회발전특구라는 특혜를 등에 업은 채 순천시와 밀실 협약을 맺으면서 언론이 지녀야 할 권력 감시와 비판 기능을 스스로 저버렸다.

셋째, 모회사 MBC의 이중적 행태는 시민을 기만한다. 여수MBC는 여수를 떠나는 동시에 MBC의 자회사인 ㈜엠비씨플러스는 섬박람회 운영대행사로 선정돼 사업권을 수주했다. 이는 여수의 이름은 지우면서, 여수의 행사에서는 실속만 챙기는 모순적 행태다.

넷째, 시민과의 협의와 상생 노력이 전혀 없었다. 여수MBC는 협의체를 꾸려 상생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여수시의회는 다시 한 번 분명히 요구한다. 여수MBC는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여수시민은 더 이상 ‘지역을 떠나면서 동시에 지역 행사로 실속만 챙기려는 이중적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여수시의회는 시민과 끝까지 함께해 여수MBC 존치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