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넉달 만에 장중 1410원대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한·미 간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며 환율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5일 서울 명동 시내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6원 오른 1411.2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24일부터 지속 상승하며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했다. 주간 거래에서 141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5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급등 배경으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달러 강세가 꼽힌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가 3.8%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되며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0% 상승한 98.485를 나타냈다.
한미 통상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 달러(약 490조원)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