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현대건설이 자진 포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표류하는 모습이다. 잇따른 현장 사고로 포스코이앤씨도 사업 컨소시엄에서 제외됐고 그나마 참여가 가능한 건설사들도 기존 조건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기존 방침이 유지되면 사실상 현장 사고 발생을 정부가 유도하는 꼴이라며 사업 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신공항 예정 부지인 대항마을 일대 (사진=연합뉴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입찰조건을 놓고 조율중이다. 당초 계획한 총 사업비 10조5000억원 규모의 2029년 개항 목표에 건설사들이 고개를 젓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토부 주관하에 건설사들이 모여 몇번의 간담회를 가졌는 데 현 입찰조건에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난도가 극상인데다가 시일도 촉박하다는 게 건설사들의 입장이다. 실제 현대건설도 국토부가 제시한 입찰조건으로는 공사가 어렵다며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 게다가 최근 현장 사고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페널티가 현실화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된 모양새다.

국토부 조건으로 참여하게 되면 시일에 쫒겨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품질도 보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빠지게 된 배경을 납득하는 모습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데 국토부 조건으로는 극상 난도인데도 빨리빨리 급하게 하라는 것으로 이는 현장 사고를 유발하는 꼴"이라며 "가령 이 조건에서는 야간 작업도 하게 되고 급해지게 될 것이 뻔한데 안전 사고는 물론 품질도 보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한 사고 발생시 결국 책임은 시공사가 모두 지게 되는 데 현 조건에서는 참여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상·토목공사 경험과 최근 시공능력평가 토목분야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이 유력한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건설 난이도 등을 고려할 때 대우건설 외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입찰 조건에 변화 없이는 참여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 조건이 나오지 않아서 입장을 내기는 어렵지만 입찰 조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