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 규제와 산업 재해 사고 낙인 등으로 악재만 겹친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거래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5대 건설사 주가가 하락세다. 지난 4일 대부분의 건설사 주가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실적 발표 시점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를 유지중이다.

시공능력 1위로 평가되는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직전 17만55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4일 장 마감 기준 16만1700원대로 내려 앉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나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 금융규제 등 건설 사업을 악화시키는 정책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맏형 격인 현대건설도 지난달 18일 실적 발표날 7만900원을 기록한 주가는 전날 기준 6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시장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내놨지만 사실상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고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정부 규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이후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4일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적 발표전인 3905원과 비교하면 4.48% 빠진 수준이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GS건설은 30일 2만원 선이 무너진 후 여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고 DL이앤씨의 경우 2분기 기저효과로 높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다음날 3250원이 빠지면서 현재까지 회복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건설사들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지만 업계서는 회의적이다. 금융규제와 스트레스DSR은 물론 최근 이재명 정부서 산업재해 업종으로 낙인 찍히면서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진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것은 올해 너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며 "최근 일부 건설사 현장 사고 등으로 기업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을 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