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5년간 총 1500억원의 환경시설 투자를 통해 국내 제련업계의 친환경 경영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16일 발간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환경 투자액이 558억원으로 2023년 396억원 대비 40.9%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2024년 폐기물 발생량은 65만7016톤으로 2023년 76만1498톤 대비 13.7% 감축됐다. 이는 온산제련소 기준 폐기물 발생량 감축 목표인 전년대비 -3%를 훨씬 초과하는 실적이다.

부문별 환경 투자를 살펴보면 수질 투자가 약 381억원(68.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117억원) 및 화학물질(60억원)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

수질 분야에서는 RO(역삼투 여과) 기술을 추가 도입해 우수(빗물)의 재이용 효율을 향상시켰다. 기존 RO 장치로 일일 최대 1000톤의 빗물을 여과하고 있다. 완전 가동하면 하루 3000톤의 빗물을 추가로 여과할 전망이다.

화학물질 분야에서는 약 250억원을 투자해 폰드장을 대체하는 공정액 관리 탱크를 신설했다. 중장기적 토양오염 위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선제적 예방 차원의 투자다.

통합환경허가 과제 이행도 순조롭다. 고려아연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85건의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누적 41건을 완수해 달성률 48%를 기록했다.

TSL 공법 도입으로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아연·연·동 등 유가금속 회수를 극대화하고 있다. 최종 잔여물은 '청정 슬래그'로 만들어 산업용 골재로 재사용하면서 환경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폐기물 감축과 환경 투자는 ESG 경영의 근간"이라며 "올해도 가장 친환경적인 제련소를 지향하면서 환경 분야 투자에 주력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