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LG가 자회사 우려로 당분간 투자심리 약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L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10.7% 하향한 12만5000원으로 내렸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LG의 목표가 하향은 주요 상장자회사들의 주가 부진에 따라 지분가치가 감소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순수지주회사로서 그동안 LG화학과 LG전자에 주가가 연동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작년 5월 LX홀딩스의 인적분할 이후 주가 약세가 본격화됐다.

최 연구원은 “12월에는 LG와 LX 대주주간 지분교환 완료로 계열분리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감소세가 지속 중”이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으로 LG화학 등 상장자회사들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투는 상장 자회사들이 단기간내 지분가치 증가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납사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유럽향 매출 비중이 높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 정체 및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이번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니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LG전자의 경우 러시아 매출 비중은 4%미만으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가전 및 TV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추가 기업공개(IPO)와 배당수익 증가로 인한 비상장자회사들의 순자산가치(NAV) 기여는 확대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중 가장 상장 가능성이 높은 LG CNS는 장부가치가 2000억원 수준이지만 IPO시 스마트물류 1위 강자로서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CNS의 작년 영업이익은 3286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증가해 이익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I코퍼레이션의 경우 사업자회사 S&I엣스퍼트와 S&I건설의 지배지분 처분을 통한 약 6543억원의 현금 확보가 예정돼 있어 LG의 배당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재원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