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희망퇴직...노조"경영상황 나쁘지 않다" vs 사측" 정해진 수순 밟는 것에 불과"

정 선 기자 승인 2018.01.22 13:5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정선기자]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 오비맥주가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희망퇴직에 나섰다.

차·부장급과 물류·생산 관계자 등 만 45세 이상 비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6년 4월과 11월에 두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50여 명을 퇴사 시켰는데 이는 전체 직원(1800여명)의 8%에 해당한다. 그 뒤 1년 2개월 만에 희망퇴직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

사측은 "희망퇴직 접수가 임단협 해를 맞아 정해진 수순을 밟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다 희망퇴직 신청 범위를 비노조원에서 노조원으로까지 확대 실시하려는 데 있다.

현재 노조측 반발로 노조원 희망퇴직은 '백지화' 됐다.

노조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으로 경영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형적인 쥐어짜기 경영”이라며 “지금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는 15년 차 이상 임직원들이 오비맥주를 키운 주역이다. 희망퇴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회사 전체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력 선순환을 위한 희망퇴직이다. 45세 이상 희망퇴직 신청자만큼 신규 인력채용이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 희망퇴직은 노조와 합의를 거쳐 진행될 사항”으로 “현재 노사 합의 결렬로 실시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로 취임한 브르노 코센티노 신임 사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센티노 사장은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지내다 올 1월 초에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 브루노 코센티노(Bruno Cosentino) 오비맥주 신임 사장

1974년 브라질 출생인 브루노 신임 사장은 브라질 산타카타리나(UDESC) 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상파울루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97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20여 년 동안 안데스 지역 마케팅 총괄, 브라마 맥주 마케팅 임원 등을 거쳐 올 해 1월 1일자로 한국 지부 사장으로 임명됐다.

AB인베브는 1998년 두산그룹이 OB맥주를 매각할 당시 1차 인수했다가 2009년 사모펀드 케이케이아르(KKR)에 매각한 후 2014년에 재인수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글로벌 맥주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