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경찰 압수수색..예상치 못한 사태, '멘붕'에 빠진 SK이노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9.18 15:29 의견 0
경찰이 18일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놓고 LG화학과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째 벌이며 압박했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놓고 LG화학과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경찰이 압수수색이 이틀째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SK 측은 “경쟁사가 직원을 조준했다는 사실에 수뇌부가 격분하고 있다”고 밝히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화학과 전면전을 '대외적'으로 천명할 수 없는 상황이기게 SK이노베이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산업기술유출수사팀)는 이날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에 수사관들을 보내 LG화학 출신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산 배터리공장은 전날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재차 발부받은 뒤 이날 재차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7일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서산 배터리공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의 시점에 업계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사건을 전담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추가적으로 확보할 자료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상황이 있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SK이노베이션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압수수색이나 소송 등과는 별개로 LG화학과의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최대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 회동 바로 다음에 이런 일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압수수색 타이밍이 조금 난처하기는 하지만 소송에서 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와 별개로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전에 압수수색이 있었던 만큼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좀 더 검토해봐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등 수사가 들어온 상황에 대해서는 경찰의 요구에 맞게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양사 CEO들의 만남 자체는 의미가 있었다"며 "의견 차이는 조금 있어도 대화를 이어가려는 자세가 향후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송전이 길어질수록 추가되는 시간적·비용적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제소가 내년에 끝나도 이후 연방법원으로 넘어가면 2~3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같은 과정을 밟게 될 경우 양사가 약 4000억~5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소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적·비용적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현재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지재권 보호' 역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단순히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을 갑자기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