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가향 전자담배 퇴출 예고..국내에선 국회 계류 중

이혜선 기자 승인 2019.09.18 06:29 의견 0
쥴 랩스의 디바이스와 팟. (자료=쥴 랩스 코리아)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미국에서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2월 관련 법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17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성명을 통해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를 예고했다.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주 정부 차원의 규제는 미시간주에 이어 두번째다. 뉴욕주 공공보건위원회가 긴급 규정을 발표하면 판매금지 조치가 곧바로 발효된다. 메사추세츠와 캘리포니아주 역시 비슷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가 이처럼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나선 것은 최근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과 더불어 6번째 전자담배 흡연 관련 사망자가 나오는 등 미국 내에서 전자담배에 관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향 전자담배는 청소년 흡연율을 증가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특유의 담배 냄새 대신 과일향, 박하향 등이 나기 때문에 가볍게 흡연을 시작하고 쉽게 중독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사람들이 아파하도록, 아이들이 병들도록 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미국 식품의약청)도 담배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제외한 가향담배를 금지하는 방안을 몇 주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가향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인숙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가향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지적하며 가향 담배에 대한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이 발의한 '가향담배 판매금지에 관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은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입법 통과를 위한 설득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인숙 의원실은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대표 발의한 법안인 만큼 통과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 진전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일반 담배에 대한 대안으로 전자담배가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의 경우 대부분이 가향 전자담배다.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 쥴 랩스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하면서 5종류의 팟을 내놨다. 이가운데 4종이 가향담배다. 릴을 판매하고 있는 KT&G도 핏 7종 중 6종이 가향담배다.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는 필립모리스는 히츠 13종 가운데 6종을 가향담배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쥴 랩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내 편의점과 같은 전통적인 담배 소매점과 전자담배 전문점 등 9만개 이상의 소매점에서의 망고, 과일, 크림, 오이 맛 등 가향 제품의 유통·판매를 중단했다.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는 여전히 가향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쥴 랩스 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고 편의점 등에서도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하는 국내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편의점 판매가 국내법에 저촉되는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흡연 문제에 관해서는 문제 인식을 갖고 청소년 사용 방지를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가향담배와 관련해서는 정부 방침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