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하이브리드(자료=현대차 제공)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EV는 엄청나게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모델"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모토어 슈포르트는 16일 독일 폭스바겐이 내놓은 첫 전기차 모델 ID.3와 비교해 코나EV의 장점을 이와 같이 표현했다.
유럽 최대 모터쇼로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지난 12일 개막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IAA에 대한 관심은 단지 독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은 물론 다양한 관련 기업들이 참가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폭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모토어 슈포르트는 폭스바겐이 이번 모터쇼에 최초로 공개한 ID.3과 현대자동차 코나EV를 비교한 기사를 실어 관심을 모았다.
폭스바겐이 최초로 내세운 전기차 ID.3은 아직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되진 않았다. 이에 따라 추후 시장에 나올 경우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아우토 모토어 슈포르트는 코나EV를 비교 대상으로 한 이유에 대해 "코나EV와 동급 차량인 것은 물론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전기자동차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우토 모토어 슈포르트는 현대·기아차에 대해 "유럽 내에서 충분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과 경쟁업체와의 차별점을 찾는 것"이라며 무한경쟁이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우선 코나와 ID.3가 외관과 실내 공간에서의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코나가 157cm의 높이로 ID.3보다 2cm 정도 높지만 운전자 집장에서 ID.3 역시 충분한 높이가 확보되는 만큼 차이는 없다고 진단했다.
실내 공간은 ID.3를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나가 하이브리드, 전기, 연소 엔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해 ID.3는 오롯이 전기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단순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운전자와 조수석을 좀 상대적으로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ID.3의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비교에서 "사실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근소한 우위"라고 덧붙였다.
ID.3가 좀 더 최신 모델임은 분명하지만 운전석에서는 코나의 손을 들었다. ID.3 운전석은 팔걸이를 놓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지만 코나와 비교해 넓은 것을 제외하면 이점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고객의 관심을 끌만한 주목할 만한 요소가 없는 단순함을 단점으로 꼽았다.
10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기존 압력 버튼이 아닌 터치 버튼을 차용한 것은 강점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네이게이션은 물론 음악 재생이나 에어컨도 조작할 수 있다. "안녕(Hallo) ID"로 호출하면 음성인식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차별점으로 설명했다.
코나의 강점에 대해서는 터치방식이 아닌 압력버튼과 회전 콘트롤 방식이지만 다기능 휠이 중앙 콘솔에 위치해 조작이 편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전진과 후진 등 기어조작 방식 역시 코나가 좀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ID.3이 첫 번째 에디션이 45~77kWh의 배터리 성능인 반면 코나 초기 모델은 40kWh다. 물론 강한 버전으로 코나는 64kWh까지 가능하다. ID.3이 150마력을 기본으로 하는 모델이 최대 330km 주행이 가능하고 2014마력의 경우 550km까지 가능한 반면 코나는 최대 449km임을 감안할 때 주행 거리는 ID.3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차 중량은 근소하지만 ID.3가 상대적으로 가볍다. 드럼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드럼 브레이크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가격대도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ID.3 기본 모델의 중량이 1719kg인 반면 코나는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204마력 모델을 기준으로 1760kg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아우토 모토어 슈포르트는 어느 한 쪽의 뚜렷한 우위를 밝히진 않았다. "ID.3가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만큼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ID.3는 가격조차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지만 첫 번째 에디션의 경우 4만 유로(약 5240만원) 앞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옵션을 모두 택할 경우 4만8000유로(약 6289만원) 선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코나는 가격 리스트가 이미 공개돼 있다. 소형 배터리 버전은 34400유로(약 4507만원)로 최고 버전은 4만1400유로(약 5424만원)다. 물론 코나도 최고 버전에서 풀옵션을 택하면 4만8000유로(약 6289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한다. 가격 면에서는 어느 쪽도 크게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셈이다. 아우토 모토어 슈포르트는 이에 대해 "가격은 두 모델 모두 낮지 않다"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전기차 가격이 일반 차량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해당 매체는 폭스바겐 ID.3에 대해 "보다 현대적이고 민첩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 코나EV가 가지는 장점에 대해 "엄청나게 실용적이고 운전자가 편리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솔린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인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