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케손, 중국대표팀 데뷔전서 멀티골..귀화 선수 신호탄 되나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9.11 10:50 의견 0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축구대표팀의 일원이 된 엘케손(자료=엘케손 인스타그램)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브라질 출신의 귀화선수 엘케손이 중국대표로 데뷔전을 치렀다. 엘케손은 몰디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중국의 5-0 대승을 견인했다.

중국은 11일 오전(한국시각) 몰디브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경기를 치렀다. 중국은 우레이와 엘케손이 각각 2골을 기록했고 양슈가 1골을 보태 5골차 대승을 거뒀다. 몰디브가 아시아에서도 중하위권 전력인 탓에 중국은 원정이지만 대승할 수 있었다.

전력차가 현격한 탓에 이날 경기 관심사는 결과보다 엘케손의 데뷔전으로 쏠렸다. 선발 출장한 엘케손은 페널티킥 1골 포함 멀티골을 기록하며 중국의 기대에 부응했다.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이 유일한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을 정도로 철저하게 월드컵과 거리가 멀었다. 2002 월드컵 당시에도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해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최근 중국은 엘케손을 귀화시키며 새로운 선수 수급처를 찾았다. 더 이상 중국 선수들만으로는 월드컵 본선행이 요원하다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엘케손은 이미 중국에서 7년차를 맞이하는 선수로 중국대표팀으로의 합류에 거부감이 거의 없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상하이 상강 등에서 뛰며 총 234경기에서 134골을 기록한 검증된 골잡이인 만큼 중국으로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는 귀화였다.

엘케손의 중국대표팀 합류는 신호탄에 불과할 전망이다. 중국축구협회는 히카르도 굴라트, 알로이시오, 알란 등 다양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굴라트는 빠르면 2020년부터 중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굴라트는 브라질대표팀 합류를 타진하기 위해 잠시 브라질 리그로 복귀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지난 6월 다시 광저우 에베그란데로 돌아왔다. 중국 귀화는 몇 가지 서류작업만 남은 상태다.

엘케손의 성공적인 A매치 데뷔는 향후 본격적인 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예선 A조는 중국 외에 시리아, 필리핀, 몰디브, 괌 등이 속해있다. 어차피 귀화 선수들이 없어도 중국이 3차예선 진출을 우려할 정도의 상대팀들은 아니다. 하지만 최종예선으로 돌입하면서 귀화 선수들이 더 늘어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강호들로서는 중국을 경계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