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만 요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대기업 없이 가능하나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9.10 14:50 의견 0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쇼트리스트에 애경그룹 등 네 곳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불할 여력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 선정이 '알맹이 없는 쭉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등이 10일 금융당궁에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사실을 전달했지만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 많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로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 △또다른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마감된 예비입찰엔 다섯 곳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로 알려진 한 곳만 적격 인수후보로 인정되지 않아 탈락하고 나머지 네 곳은 모두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사에 참여할 수 있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말쯤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쇼트리스트 4곳 모두 아시아나의 부채를 탕감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 '실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단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힌 애경그룹 상황이 단적이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함께 인수할 재무적 파트너(FI) 파트너를 찾고 있다. 독자적인 인수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IMM PE와 애경그룹이 손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예비 마감 직전 부상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사업 시너지보단 재무구조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에 실적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항공업계 자체가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항공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아웃바운드(출국) 여객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여객 수송량은 지난 5년간 평균 40%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상반기에는 15%로 크게 꺾였다.

비용 증가 및 환율 상승 문제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조업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정비비, 유류비를 비롯한 외화결제 비용의 실질 부담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