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메드베데프 상대 US오픈결승서 빅3 자존심 지킬까..맞대결선 우위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9.08 13:24 | 최종 수정 2019.09.09 07:33 의견 0
라파엘 나달(왼쪽)과 다닐 메드베데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격돌한다.(자료ATP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우승은 베테랑 세레나 윌리엄스가 아닌 신예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남자단식 우승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US오픈 남녀단식은 공교롭게도 '신흥세력 대 베테랑'의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신진급 선수와 현역 선수 중 최고로 꼽을만한 선수간의 대결 구도였다. 이런 가운데 여자부 우승은 2000년 이후 출생자로는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라는 표현을 만들어내며 안드레스쿠(19)가 차지했다.

남자부 결승전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각)를 전후해 열릴 예정이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간의 대결이다. 

23세인 메드베데프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결승 진출도 처음이다.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호주오픈 16강 진출이었다. 

반면 33세의 나달은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만 18개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라는 애칭답게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나달이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잔디나 하드코트에서 약할 것이라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메이저대회에서도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까지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총 15차례나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코트에 관계없이 꾸준히 상위 성적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두 선수는 맞대결을 펼친 표본이 그리 많지 않다. 단 한 차례 대결해 나달이 승리했다.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로저스컵 결승전이었다. 당시 나달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을 정도로 최근이다. 하지만 이 한 번이 유일한 만남이었던 만큼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치긴 어렵다. 

여자부는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으면서 세대교체 혹은 향후 여자 테니스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남자단식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베테랑인 빅3가 여전히 힘을 과시하고 있다. 빅3으로 꼽히는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그리고 라파엘 나달은 2017년 호주오픈부터 이번 대회 이전까지 11번 연속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나눠갖고 있다. 

메드베데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2016년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탄 바브린카 이후 빅3 이외 선수가 3년만에 우승을 되찾아 오는 셈이다. 베테랑들의 상위권 판도가 수 년째 지속중인 남자테니스계임을 감안하면 메드베데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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