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미래 청사진 '수소 모빌리티'.."트램·버스 등 국내외 수요 폭발 대비"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30 16:53 의견 0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본사 전경. (자료=현대로템)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다양한 차종의 철도차량을 공급해 온 현대로템이 최근 '수소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경기도 의왕시의 의왕연구소 부지에 수소리포머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에 발맞춰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의 청사진에 변화가 감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수소 충전설비 공급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목표 3500억원'을 달성하는 한편,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 수소충전소 설계·구매·시공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 제공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지난달 수소 충전 설비공급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현대로템의 주력사업인 철도사업과 융합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에 부응하고 향후 급성장할 수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에너지 시장은 3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3000조원(2조500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성장하는 수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대로템은 그린 뉴딜의 핵심 사업인 수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현대로템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리포머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구매·시공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수소에너지개발팀을 신설했다. 수소 인프라구축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기술 개발도 추진했다. 지난 2월에는 수소리포머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현대자동차와 서브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선진기업의 기술을 이전 받아 수소리포머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로템 수소 트램 조감도 (자료=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수소차와 수소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도심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거점 등에 수소 충전 설비와 수소리포머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1100억원, 2025년엔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향후 전 세계 수소전기열차 소요 규모가 약 6000억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트램(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과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ㅏ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이미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 중이다.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의 제작 완료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부문에서 추가적인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의왕시에 위치한 수소리포머 공장 내부 조감도. (자료=현대로템)

■ 연간 약 4700톤 생산 규모 수소리포머 공장 10월 본격 가동

특히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리포머 구축이 필수적인 작업이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의 핵심 장치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의왕연구소 부지에 수소리포머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수소리포머 공장은 현대로템 의왕연구소 내 기존 전장품 부품공장의 일부를 개조해 2000㎡(약 600평)에 지상 1층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남은 두 달 동안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번에 새로 짓는 공장에서는 연간 20대의 수소리포머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소량은 연간 약 4700톤으로 수소차 85만여대(현대차의 넥쏘 기준)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앞으로 수소리포머 수주량에 따라 공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수소 충전 인프라와 모빌리티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소리포머 생산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약 500억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의 수소리포머 공장과 수도권에 위치한 부품 생산업체와 협력이 가능해 수소 충전 인프라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계 수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수소 충전 설비 공급 사업의 핵심인 수소리포머 공장 건설은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교두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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