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스펙 다 낮춘 삼성 갤노트20 가성비 논란..‘사양 다운’에 소비자 불만 높아져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25 16:37 의견 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예상 이미지 (자료=윈퓨처)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8월 5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20가 가격과 스펙을 모두 낮춰 가성비 논란에 휩싸였다.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0은 모델 스펙 차이가 확연하고 카메라 기능과 센서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의 가격을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의 가격을 145만2000원으로 정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노트10·갤럭시S20 시리즈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결정된 것은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델 간 차이도 확연하고 사양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을 낮추며 스펙도 같이 낮췄다”며 “모델 간 차이와 카메라 기능과 센서가 빠지게 되면 낮은 사양에 제품을 비싼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0은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전자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특히 노트 시리즈 가격이 같은 해 출시된 S시리즈보다 낮게 책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갤럭시S20은 124만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는 159만5000원이었다.

소비자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높아진 이유는 삼성전자가 전작보다 가격을 낮추면서 일부 사양을 낮췄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는 전작인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서 지원했던 100배줌 기능이 빠지고 50배줌이 들어갈 예정이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와 갤럭시S20 울트라에 들어갔던 ToF(비행거리측정) 센서도 빠졌다.

100배줌 기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던 기능이다. 하지만 화질이 떨어지고 자동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부실한 기능을 제외함으로써 필요치 않은 ‘오버 스펙’임을 인정한 셈이다.

원가가 비싼 ToF 센서의 경우 이를 활용할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의 스펙 차이도 확연해진다.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은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120㎐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고, 60㎐를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보여주느냐를 말하는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고사양 게임 구동에 뛰어나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3200x1440(WQHD)의 해상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모델은 2400x1080(FHD+)으로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S펜은 반응속도가 9ms로 짧아지지만, 일반 모델은 지연속도가 26ms로 남는다. 카메라 사양과 플랫(일반)·엣지(울트라) 디스플레이 차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어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에서 고가 전략을 고집한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소비자가 구매 결정 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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