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박사방 논란 중에 성 착취물 연재..배준환 신상공개 후 검찰로 이송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7.17 13:58 의견 0
미성년자 성 착취물 1300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연재한 배준환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30대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다. 올해 37살의 배준환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이 17일 신상공개한 배준환(37·경남)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29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소년 44명을 유인하고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배준환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배씨는 검찰에 송치되면서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n번방·박사방으로 성 착취물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 범행을 집중적으로 저지른 이유와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이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했다.

배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 청소년에게 접근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학생들이 채팅방에 접속하면 나체 사진 등을 요구하고 일종의 ‘미션’을 제시했다. 인증사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촬영하도록 했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며 청소년 44명 등 피해자 52명을 상대로 영상과 사진등 성착취물 1293개를 제작, 이중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하고 청소년 피해자 중 2명에 대해 성 매수를 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또 불특정 성인 여성과 촬영한 성관계 영상 907개도 성인사이트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가 보관한 성착취물은 66.5GB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은 앞서 지난 5월 비슷한 혐의로 구속된 A씨(29)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씨의 범행을 인지했다.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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