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과 도전 사이! 상반된 매력으로 연극·뮤지컬 오르는 스타들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8.24 08:4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더운 날씨가 바깥출입을 막는 여름이지만 공연계는 연일 개·폐막 소식을 전하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던 스타들의 무대를 향한 걸음이다.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들도 있지만 '내공'과 '도전'이라는 상반된 키워드로 찾아와 남다른 기대감을 준다. 연극에는 스타 원로 배우들이 꾸준한 무대 사랑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뮤지컬에는 20년과 40년의 세월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스타들이 있다. 상반된 매력으로 관객의 걸음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을 주목해본다.

■ 이순재·신구·박정숙·전무송·권성덕..클래식은 영원하다

▲연극 '장수상회'(9월 7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개막)

연극 무대는 원로 배우들의 진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최근 '꽃보다 할배'로 새로운 여행에 나섰던 이순재와 신구가 '장수상회' 공연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 이순재와 신구는 손숙, 박정수와 호흡을 맞추고 눈물이 절로 나는 황혼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만든 무대다. 지난 2016년 초연했다. 2017년 국립극장 공연 당시 매진사례를 빚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온 노신사 김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만남을 그린다. 사랑 앞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소년·소녀가 되는 연애 초보들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와 예기치 못한 반전이 함께한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9월 8일 서울 대학로 TOM 2관 개막)

이순재는 장용, 정영숙, 오미연과 함께 '사랑해요 당신' 무대에도 오른다. 김인태, 이순재, 박근형, 이신재, 남일우, 김용림, 김미숙 등 중견 탤런트 10여 명이 주축이 되어 창단한 극단 '사조'의 유승봉 대표가 제작하는 작품이다.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항상 곁에 있다는 이유로 사랑 자체를 잊고 살아가던 부부의 이야기가 무대를 채운다.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제3회 '늘푸른연극제'(9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부산)

원로 연극인들의 대표작을 무대에 올리는 '늘푸른연극제'가 3회를 맞이하고 있다. 연극계 원로들의 빛나는 성취와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탄탄한 내공의 연극인이 무대에 올라 명품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전무송이 연기하는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은 개막작으로 포문을 열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이상 윌리 로먼 역을 맡은 전무송 배우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전무송은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념을 갖고 세일즈맨을 하며 평생을 살아왔지만 수명이 다한 부품처럼 버려지는 캐릭터를 깊이 있는 연기로 풀어낸다. 오는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어 권성덕이 연기하는 '로물루스 대제'가 바톤을 이어받는다. 1970년 극단 광장이 공연한 로물루스 대제에서 로물루스 역의 탁월한 연기로 연극계에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은 배우 권성덕이 다시 한번 로물루스로 분하는 것. 로마의 마지막 황제 로물루스를 희극의 소재로 역설과 풍자로 재치 있게 그린다. 오는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 주병진·강타..뮤지컬이라는 새길 위에서

▲뮤지컬 '오! 캐롤'(10월 21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코미디언 주병진은 지난 16일 개막한 '오! 캐롤'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원조 국민MC의 뮤지컬 데뷔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주연배우로 캐스팅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주병진은 "뮤지컬이라는 거대한 산이 갑작스럽게 다가왔을 때 숨도 쉬지 못했다"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큰 산에 오르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며 "실패하면 마지막 목표 설정이 될 것이고 성공하면 새로운 첫 시작이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오! 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을 배경으로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 초연은 지난 2016년 말에 광림아트센터에서 시작해 이듬해 2월에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까지 진행하며 흥행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0월 28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가수 강타는 지난 11일 개막한 뮤지컬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 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 역을 맡고 있다. 2년 동안 이끌어오던 라디오 '별밤'도 하차할 만큼 뮤지컬 도전에 대한 포부가 남다르다. 옥주현, 바다, 김동완, 손호영, 등 1세대 아이돌들의 성공적인 뮤지컬 활동이 있는 만큼 강타가 보여줄 새로운 매력에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최근 프레스콜 현장에서 강타는 "로버트로서 무대에 서는. 그 전에 무대에 섰던 내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집중하고 있다. 스스로도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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